선발진 비상, LAD 커지는 류현진 목마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30 06: 07

LA 다저스에 부상 열풍이 불고 있다. 아직까지 팀 성적에 여유는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레이스에서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런 시국에서 류현진(28)에 대한 다저스의 목마름은 점점 커지고 있다. 늦어도 6월 초 복귀를 조준하고 있는 류현진의 행보가 큰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어깨 부상 이후 두 번째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27일 첫 불펜피칭에서 빠른 공만 20개를 던졌던 류현진은 이날 역시 빠른 공 위주로 25개의 공을 던지며 조금씩 올라오는 몸 상태를 알렸다. 류현진은 불펜피칭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편안하게 던졌다. 몸은 많이 올라온 상태다. 팔의 힘만 빨리 오른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예상보다 재활 속도가 늦은 편이지만 아픈 곳 없이 재활에 임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이런 류현진을 바라보는 현지의 시선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의 팀 상황 때문이다. 현재 선발진에 펑크가 나 비상 체제에 돌입한 다저스는 류현진의 건강한 복귀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저스는 2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의 3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던 브랜든 매카시(32)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가 손상된 매카시는 조만간 수술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내년 초반까지는 출전이 불가능하다. 매카시의 계약(4년 4800만 달러)에 대한 아쉬움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지구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다저스로서는 선발진의 공백이 너무 커졌다.
류현진만 없을 때는 4명의 선발(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매카시, 브렛 앤더슨)으로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다. 일정상 5선발이 필요할 때는 마이크 볼싱어, 스캇 베이커 등 대체 선발들을 끌어쓰면 그만이었다. 공백이 크지 않았고 선발 로테이션은 비교적 무난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매카시마저 부상으로 쓰러진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다저스는 무조건 ‘건강한’ 류현진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팀의 가장 큰 자산인 선발진이 쓰러질 수도 있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부문 사장이 직접 류현진의 재활 상태를 체크한 것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프리드먼 사장은 29일 불펜피칭이 마무리될 시점 불펜까지 직접 다가와 류현진 및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만큼 류현진의 상태가 다저스 수뇌부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임을 입증한다. 류현진의 상태에 따라 수뇌부도 앞으로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점 또한 이런 관심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류현진도 완벽한 재활을 최고 목표로 삼고 있다. 류현진은 “그런 일(부상 재발)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준비되는 상태를 보면 나 자신이 그렇지만 구단, 감독 코치님도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준비하는 것 같다”고 현재 상태와 각오를 드러냈다. 매카시의 부상에도 다저스가 조급함을 보이지 않는 이유 또한 류현진이 완벽하게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어깨에 다저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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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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