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타율 4할 비결은 '투지와 집중력'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30 06: 05

민병헌(28, 두산 베어스)은 30일 현재 타율 4할1푼3리, 4홈런 18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유일한 4할 타자이며, 타격 부문 1위도 당연히 그의 차지다.
어느 위치에서든 잘 친다. 1번으로 주로 나오고 있지만 3번 타순에 배치된 지난 28일 잠실 kt전에서도 홈런과 2루타를 하나씩 날리며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1번과 3번 타순의 차이에 대해서도 “큰 차이는 없다. 처음에 들어가는 것과 두 번 쉬고 들어가는 정도 차이다. 물론 처음부터 나가야 하고 타석도 많이 돌아와 1번이 조금 힘들긴 하다”라는 말로 민병헌은 어느 타순이나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주자가 있을 때 더 좋은 타격을 하는 민병헌은 리그 최고 9번타자인 김재호의 도움도 받고 있다. 처음부터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이닝의 선두타자로 나가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 묻자 민병헌은 “(김)재호 형이 잘 해서 1회 빼고는 선두타자로 나가는 일이 별로 없다. 주자 있을 때 집중이 잘 되는 편이라 선두타자로 나가면 조금 어려울 때는 있다”고 말을 이었다.

사실 시즌 시작부터 최상의 상태는 아니었다. 허벅지 통증이 있어 민병헌은 팀이 치른 23경기 중 5경기에 결장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대타로 나섰던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민병헌은 아픔을 참고 최대한 경기에 나서려 노력했고, 그 결과 타격 순위표의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팠을 당시 병원에서는 2주 휴식을 권했으나, 민병헌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길게 잡고 2주라고 한 것인데, 주사를 맞고 이틀 뒤에 보자고 해서 (이틀 결장하고 괜찮아) 뛰었다. 지금도 약간 통증은 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라는 것이 민병헌의 설명. 지난해도 그랬듯 경미한 통증은 안고 뛴다. 민병헌은 오히려 쉬면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평소에 자주 말한다.
이러한 투지와 노력이 4할 타율의 밑거름이 됐다. 민병헌은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좀처럼 쉬지 않는다. 몸이 약간 좋지 않아 지난 월요일(27일)에 하루 쉰 것이 개막 이후 처음 가진 휴식일이다. 앞으로도 쉬는 날이 결코 많지는 않을 것이다.
집중력 역시 민병헌의 4할 비결이다. “선발을 상대로 잘 쳐야 한다. 필승조나 마무리에 있는 좋은 투수들을 만나면 치기 힘들기 때문에 처음 세 타석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민병헌은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 이유를 공개했다.
최근 9경기 연속안타, 그 중 6경기에서 멀티히트로 맹활약한 민병헌을 앞세운 두산은 15승 8패로 2위 삼성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다가올 삼성과의 대구 원정 3연전 역시 민병헌이 두산 공격의 선봉에 선다. 지금의 기세라면 어떤 투수를 만나도 막힐 것 같지 않다. 투지와 집중력에는 슬럼프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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