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악몽 떠올린 전북, 에두 활약에 깨어났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4.30 06: 00

7년 전 악몽에서 깨지 못하던 전북 현대를 에두(34)가 구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 고양과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연장 전반 7분 에두가 결승골을 넣어 5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7년 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겪은 악몽을 되풀이 할 뻔 했다. 전북은 2008년 11월 5일 열린 FA컵 8강전에서 고양 국민은행을 만나 탈락한 바 있다. 당시 내셔널리그 소속이던 고양 국민은행을 상대로 전북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전북은 승부차기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전남 드래곤즈에게 패배하며 시즌 첫 연패를 신고한 전북은 이날 경기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 했다. 이 때문에 최근 혹독한 일정에 시달린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휴식을 취하고, 벤치에서 기회를 엿보던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평소 호흡을 많이 맞추지 않은 벤치 멤버들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조직력에 아쉬움을 남긴 전북은 특히 문전에서의 결정력이 기존 공격진에 비해 크게 부족했다. 또한 공격 전개 과정이 정확하지 않아 고양에 수 차례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결국 전북은 90분 내에 승부를 보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7년 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겪은 승부차기 악몽이 스멀스멀 떠올랐다. 후반 중반 3명의 선수를 모두 교체했음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은 전북 입장에서는 초조했다. 정신적으로 흔들린다면 승부차기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승부차기의 악몽은 없었다. 해결사가 나타나 전북을 악몽에서 깨웠다. 후반 7분 투입한 에두였다. 에두는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였다. 연장 전반 7분 이주용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한 에두는 고양의 골문을 흔들었다. 승부차기 악몽에 빠질 뻔한 전북을 구해낸 귀중한 득점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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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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