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33)이 구단 외국인 투수 통산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고도 '쿨'한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지난 29일 일본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전 9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피안타 없이 볼넷 한 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구속은 151km, 투구수는 18개였다. 팀은 야쿠르트에 3-1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오승환은 시즌 9세이브로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또한, 한신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린 외국인 투수로도 이름을 새기게 됐다. 종전 1위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불펜투수로 맹활약한 제프 윌리엄스가 기록한 47세이브였다.

그러나 오승환의 경기 후 소감은 간단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승환은 신기록에 대한 질문에 "그것보다 팀이 3연승을 해서 기쁘다. 계속 등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신은 초반 부진에 헤매다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12승14패를 기록 중이다.
오승환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세이브 같은 숫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평균자책점 정도만 지키고 싶다. 세이브는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반대로 제가 막을 수 있는 블론세이브가 없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기록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오승환은 입단 2년 만에 팀내 통산 세이브 단독 5위에 올랐다. 그만큼 오승환의 존재감은 팀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나오는 함성 소리는 일본 국내 투수들 못지 않다. '9회를 지우는 투수' 오승환이 한신의 9회도 없애며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