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부상’ 마무리 투수, 올해도 수난시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30 06: 16

올해도 수난시대다. 10개 구단 마무리투수들이 좀처럼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부진에 빠진 선수도 있고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해 있는 선수들도 있다. 마무리 수난시대가 좀 더 길어질 분위기다.
현재 10개 구단 마무리투수들은 제각기 썩 좋은 출발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블론세이브가 쌓이고 평균자책점은 치솟는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선수들이지만 더 이상 마무리투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타자들의 방망이가 매섭다. 한 선수는 “예전에는 마무리투수가 나오면 타자들이 더 큰 압박감을 받았다. 그런데 요즘은 분위기가 조금 더 바뀌었다. 1~2점은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들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아픔’이 쌓여가는 마무리투수들은 더 긴장한 상태로 마운드에 오른다.
그 때문일까. 소방수들의 시즌 출발은 그렇게 경쾌하지 못한 편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4세이브를 기록했던 봉중근(LG)은 현재 마무리 보직을 내놓은 상황이다. 시즌 초반 부진이 컸다. 10경기에서 3세이브를 거뒀지만 2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17.47이다. 그나마 이것도 최근 낮아진 수치다. 당초 양상문 LG 감독은 봉중근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지만 계속되는 부진에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롯데의 마무리로 20세이브를 거둬 가능성을 내비친 김승회는 아예 2군으로 내려갔다. 역시 부진 때문이다. 9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1승1패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 중이다. 롯데 불펜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손승락(넥센) 봉중근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인 임창용(삼성) 또한 5세이브를 기록했으나 두 차례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평균자책점이 6.52까지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KIA의 새 마무리로 낙점된 윤석민도 9경기에서 1승2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4.20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역시 블론세이브가 한 차례 있다. 6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한 번도 블론세이브가 없었던 부문 선두 윤길현(SK)도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 차례 꺾였다. 두산 윤명준(1승1패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55)도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중이다.
그나마 세이브왕인 손승락(넥센)이 10경기에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23일 목동 두산전에서 패전을 안는 등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마무리 중 블론세이브와 자책점이 없었던 김진성(NC)은 부상으로 최근 2군에 내려갔고 시즌 초반 한화의 뒷문을 굳게 지키던 윤규진도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아직 복귀 소식은 없다. 예상보다는 결장 기간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마무리투수는 불펜의 핵심이다. 마무리투수가 건재해야 벤치에서도 불펜 운영을 편하게 가져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각 팀들은 아직도 저마다 고민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상황에 맞는 총력전을 벌이는 kt를 제외하더라도 LG, 두산, 롯데, 한화, NC는 부진과 부상 등으로 시즌 2명 이상의 선수를 마무리로 활용한 전례가 있다. 10개 구단의 뒷문 문제가 계속 꼬여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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