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메이웨더] 최악을 탈출한 영웅의 다른 삶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4.30 06: 00

세기의 대결이다. 주춤했던 복싱의 인기를 단숨에 끌어 올렸다.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은 오는 5월 3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는 비슷한 성장과정을 겪은 영웅이다. 그러나 판이한 평가를 받고 있다. 과연 왜 그럴까?
▲ 가난한 빈민촌의 아들 파퀴아오
1978년 필리핀의 작은섬 민디나오 키바웨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파퀴아오는 전형적인 가난한 아이였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산 그는 5살 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바닷가에서 잡일을 돕던 파퀴아오는 12살에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며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필리핀 최대 도시인 마닐라로 떠났다.  이미 키바웨에서 2달러를 받는 거리의 복서 생활을 했던 파퀴아오는 사제가 되려고 했다. 배고픔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복서가 됐다. 이름을 알렸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했다.
2년이 지난 16세 때 파퀴아오는 정식으로 프로 경기에 나섰다. 타고난 스피드와 노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 파퀴아오를 당해낼 자는 없었다. 폭발적인 능력을 발휘한 파퀴아오는 미국으로 건너가며 명트레이너 프레디 로치를 만났다. 이후 파퀴아오의 경기력은 더욱 완벽해졌다.  복싱 사상 최초로 8개 체급 타이틀을 획득하는 새 역사를 썼다.
그리고 파퀴아오는 8개 체급에서 10개의 타이틀을 획득했고, 복싱 사상 처음으로 4개 체급에서 연속으로 타이틀을 따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상대했던 선수들은 모두 쟁쟁하다. 전설의 복서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스카 델 라 호야(미국), 후안 마뉴엘 마르케스(멕시코), 안토니오 마가리토(멕시코), 미누엘 코토(푸에르토리코) 등을 차례로 격파하며 세계 최고의 복서가 됐다.
▲ 마약 중독자의 아들을 벗어난 메이웨더
1977년생인 메이웨더는 미국 미시건주의 그랜드 래피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삼촌이 모두 복서 출신이다. 엘리트 복서라고 알려져 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아버지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는 슈가레이 레너드(미국)와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복서였다. 또 그의 삼촌인 제프와 로저 메이웨더 모두 세계 챔피언에 오른바 있다.
자연스럽게 조기교육을 받았다. 메이웨더 시니어는 아들이 걸음마를 할 때부터 복싱 체육관에 데려가 샌드백을 치게 했다. 원해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메이웨더 역시 불우한 환경이었다. 어머니는 약물 중독자였고 그를 제대로 보살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버지와 함께 살았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버지 역시 마약 거래 혐의로 감옥에 수감되는 등 정상적인 삶을 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 아버지와 삼촌들을 뛰어 넘겠다는 의지는 대단했다. 1996년 19세에 프로에 입문한 메이웨더는 20년 가까이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 1996년 KO승을 거두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메이웨더는 5체급을 석권하고 47승을 거뒀다. KO승만 26번이다. 2008년 은퇴를 선언했지만 2009년 다시 링에 올라 챔피언 타이틀을 수집했다.
 
▲ 성공에도 불구하고 다른 삶
복서 생활을 그만 둔 파퀴아오는 정계진출에 성공했다. 필리핀 하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아이돌과 같은 영향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 복싱 뿐만 아니라 프로농구 구단주 및 감독 그리고 선수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꿈을 화려하게 펼치고 있다.
메이웨더는 갑부복서로 자리 잡았다. 포브스가 발표하는 세계 스포츠 부자 순위에서 2012년과 2014년 1위에 올랐다. 그의 SNS를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돈이 많은지를 알게 된다. 물론 부자가 된 메이웨더는 말썽을 여전히 일으키고 있다. 아시아인을 경멸하고 비하하는 표현을 하기도 했고 내연녀를 폭행하며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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