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을 잡기 위한, 혹은 버티기 위한 10개 구단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 4월도 이제 마지막 날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지난해와는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한화와 삼성이 도약한 가운데 넥센과 NC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첫 달을 보냈다.
KBO 리그는 30일 현재 최하위 kt와 9위 NC를 제외한 나머지 8개 팀이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며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선두 두산부터 8위 KIA까지의 승차는 3.5경기로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다. 3승21패를 기록 중인 kt가 다른 팀들의 승률을 비정상적으로 끌어 올린 경향도 있지만 나머지 9개 구단 사이의 전력이 평준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속속 나온다.
실제 지난해 4월까지의 성적만 봐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당시 선두 넥센과 최하위 LG의 승차는 7.5경기였다. 7위 KIA까지도 5경기로 벌어졌다. 상위권 팀들과 하위권 팀들의 성적 차이가 올해는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성적이 좋아진 팀, 그리고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성적이 나빠진 팀은 어디일까.

가장 성적이 좋아진 팀은 한화다. 한화는 지난해 4월까지 8승14패(.364)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12승11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30일 경기에서 패한다고 하더라도 5할을 유지한 채 4월을 마친다. 지난해에 비해 최소 1할3푼6리의 승률 향상과 함께 5월 레이스를 준비한다. 한화는 최하위 kt와 단 한 경기도 갖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도 좋아졌다. kt와의 경기가 끼어 있기는 했지만 30일까지 16승9패(.640)를 기록했다. 삼성의 지난해 4월까지 승률은 11승10패(.524)로 6위에 불과했다. 삼성은 2012년 4월까지 7승10패, 2013년 4월까지 13승8패를 기록했다.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 팀인 만큼 올해 출발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셈이다.
지난해 5위였던 두산도 올해는 중간 1위를 달리고 있다. 5할 승부를 하지 못하며 7위와 9위로 처져 있었던 KIA와 LG도 올해 성적이 좋아진 팀들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한 KIA는 5할 고지에서 버티고 있고 부상자가 많은 LG는 13승12패로 기대 이상의 4월을 보냈다.
반면 지난해 4월까지 1·2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넥센과 NC는 나란히 성적이 떨어졌다. 두 팀은 지난해 4월까지 6할 이상을 기록 중이었으나 올해는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팀 모두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고민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난해 4월까지 3위를 기록했던 SK는 시즌 초반 잘 나가는 듯 했으나 최근 4연패로 순위와 성적이 쭉 미끄러졌다. 30일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4월 성적(14승11패)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편 팀 타율에서는 넥센, 두산, NC, 삼성, SK순으로 순위가 짜여 있다. 넥센과 두산은 지난해 4월에도 나란히 팀 타율이 1·2위였는데 올해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과 SK도 상위권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NC, 삼성, 두산, 롯데, 넥센 순이었으나 올해는 NC가 9위까지 처지고 SK가 2위로 올라왔다는 점이 특이사항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