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의 거친 입, 게레로에게 욕설...작년엔 푸이그와 충돌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4.30 03: 49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29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맞대결에서 8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매디슨 범가너의 거친 매너가 구설에 올랐다.
DEADSPIN.COM은 30일 전날 경기 중 범가너가 다저스 알렉스 게레로에게 욕설을 한 영상과 함께 관련 기사를 실었다.
문제의 장면은 게레로가 1-2로 뒤지던 7회 우익수 쪽으로 빗맞아 높게 뜬 타구를 날리고 1루를 향해 달리던 도중 발생했다. 마운드에서 우측 파울라인 쪽으로 걸어오던 범가너는 달리는 게레로를 향해 무슨 말인가를 했다. DEADSPIN.COM은 범가너의 입모양을 보고 “You’re not that fucking good, man. You’re not that fucking good”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네가 그렇게 잘하는 줄 아냐 임마”  혹은 “제대로 맞힌 게 아냐 임마”정도가 되겠다.

물론 이 타석에서 게레로가 범가너를 자극할 만한 특별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게레로는 타격 후 빗맞은 것을 직감해 안타까운 마음에 몸을 한 바퀴 회전시킨 후 배트를 내려놓고 1루로 달렸을 뿐이다.
물론 짐작이 갈만한 부분은 있다. 게레로는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 전에서 범가너와 맞대결한 적이 있다.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 범가너를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이 바람에 범가너는 2-2 동점을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눈앞에 보였던 승리가 날아간 것이다.
이 때를 기억하고 있었던 듯 29일은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게레로가 타격을 마치자 이런 거친 행동을 했던 셈이다. 게레로는 이날 7회에 앞서 등장한 두 번의 타석에서도 각각 병살타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물론 이날 게레로가 범가너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듣고도 모른 척 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쿠바 출신인 게레로는 아직 영어에 서툴러서 인터뷰도 통역을 통한다. 기자를 만나도 영어 대신 스페인어로 인사 할 정도다. 범가너가 한 말이 간단하기는 하지만 구장의 소음 등으로 알아듣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범가너는 지난 해 같은 쿠바 출신인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도 두 번이나 충돌한 적이 있다. 지난 해 5월 10일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는 푸이그를 향해 시비를 건 적이 있다. 지난 해 9월 24일에는 타석의 푸이그를 맞힌 뒤 설전을 벌이는 통에 벤치 클리어링도 발생했다.
푸이그와 시비는 푸이그가 홈런을 날린 뒤 배트를 높이 집어 던지는 행동이 범가너를 자극했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게레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냥 홈런 맞은 것이 그렇게 원통하고 분했던 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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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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