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발 초강수, 위기 극복 묘책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30 06: 12

시즌 최다인 4연패에 빠진 SK가 칼을 뽑아 들었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1군 엔트리를 비교적 큰 폭으로 조정했다. 이런 강수가 팀 분위기 전환, 그리고 2군으로 내려간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의 묘책이 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SK는 29일 인천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팀의 간판타자 중 하나인 박정권을 비롯, 외야수 임훈과 포수 허웅이 2군으로 내려갔다. 대신 젊은 선수들이 1군에 올라왔다. 내야수 박윤, 외야수 김재현, 포수 김민식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되며 기회를 잡았다. 28일 경기를 앞두고 나주환이 2군으로 내려가고 최정민이 올라온 것까지 감안하면 4명이 사실상 한꺼번에 바뀌었다.
사실 김용희 감독은 고정된 라인업을 선호하는 지도자다. 1군 엔트리도 마찬가지다. 다른 감독과 마찬가지로 되도록 큰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각자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확실하게 아는 것이 더 낫다는 지론 때문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실제 SK는 개막 후 부상을 당한 트래비스 밴와트가 1군에서 제외된 것 이외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4연패에 빠진 것을 비롯,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선수단에 변화를 꾀한 것이다. 특히 박정권의 제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SK와 김 감독이 현재 팀 상황을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박정권은 팀의 간판타자 중 하나이자 중심타선의 핵심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약했던 자신의 루틴을 벗어나지 못했다. 23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 2홈런, 11타점에 그쳤다. 최근 6경기에서 친 안타는 단 두 개였다.
이렇게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것이 이번 엔트리 변경의 골자다. 김재현은 시즌 개막 당시 김용희 감독이 엔트리 포함 여부를 넣고 고민을 거듭했던 선수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활용성이 있다. 박윤은 항상 타격 재능은 인정받았지만 박정권 한동민(현 상무)의 벽에 막혀 주로 2군에 있었다. 올해도 2군 17경기에서 타율 3할6리, 2홈런, 10타점으로 감이 좋다. 당분간 앤드류 브라운과 함께 1루를 나눠 볼 가능성이 크다.
김민식은 허웅에 비해 공격형 포수라고 할 수 있다. 21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21타점을 쓸어 담았다. 어차피 SK에는 정상호 이재원이라는 좋은 포수가 있다. 제3포수는 부상이나 경기 막판 대타 혹은 대수비로 쓰인다. 그런 측면에서 김민식은 허웅보다 공격에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자원이다. 발도 느리지 않아 정상호나 이재원의 출루시 대주자를 보고 다음 수비에 들어가는 시나리오도 그릴 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 선수들이 소금과 같은 몫을 하고 2군으로 내려간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율하며 앞으로를 도모하는 것이다. 박정권은 항상 봄에 2군에 갔다가 그 다음부터는 폭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장 기회가 들쭉날쭉한 임훈도 차라리 2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다시 1군에 올라오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라도 삐끗하면 이번 엔트리 변경의 효과를 모두 보지 못한다. 지금을 위기 상황이라고 보고 있는 SK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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