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50' 김종호, '절치부심' 다시 시작된 질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30 06: 16

요즘 NC에서 가장 믿음직한 타자를 꼽자면 외야수 김종호(31)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풀타임 주전 2년차였던 지난해 부진을 딛고 '절치부심' 끝에 다시 질주가 시작됐다. 
김종호는 시즌 22경기에 출장, 80타수 28안타 타율 3할5푼을 기록하고 있다. 3할5푼은 리그 전체 6위에 해당하는 고타율이다. 도루도 6개나 성공시키는 등 박민우와 함께 NC의 1~2번 테이블세터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에 타율이 3할9푼5리에 달한다. 
김종호의 가치는 타격과 주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좌익수로서 외야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크다. 어깨가 강하지 않지만 펜스와 다이빙을 두려워하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어려운 타구들을 잡아낸다. 공수주를 통틀어 요즘 NC에서 가장 '핫'한 선수가 바로 김종호다. 

NC 이적 첫 해였던 2013년 김종호는 부동의 1번타자로 128경기 타율 2할7푼7리 129안타 50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타이틀을 가져가며 대도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지난해 1번타자를 박민우에게 내주며 좌익수 자리를 권희동과 함께 나눠 뛰어야 했다. 
지난해 113경기 타율 2할6푼2리 83안타 22도루로 성적이 떨어졌다. 권희동이 군 입대했지만 또 다른 신예 김성욱의 도전을 받고 캠프에서 경쟁을 벌였다. 김경문 감독도 김종호의 남다른 자세를 높이 평가, 그에게 주전 좌익수로서 우선권을 줬다. 
김경문 감독은 "작년 시즌 막판에 좋게 끝났기 때문에 올해는 좋게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종호의 훈련 자세가 좋아 먼저 기회를 줬다. 기대대로 잘해주고 있다"고 흡족한 모습이다. 김종호 역시 "지난해 아쉬움이 있는 시즌이었지만 또 다른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오히려 올해는 부담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올해 김종호의 가장 큰 발전은 좌투수 공략 향상이다. 지난해 우투수(.289)에 비해 좌투수(.216)에 약했지만, 올해는 반대로 우투수(.318)보다 좌투수(.387)에 훨씬 강하다. 그는 "시범경기 막판 왼손 투수 변화구를 밀어서 안타를 치면서 감이 잡혔다. 연습하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종호처럼 발 빠른 선수가 주자로 나가야 상대도 껄끄러워 진다"며 그의 가치를 높게 봤다. 김종호는 "9번이든 어느 타순이든 내 타석이 항상 1번이라는 생각으로 주문을 걸고 있다. 타순에 관계없이 투아웃 상황이라도 1번타자라는 생각을 갖고 출루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절치부심 끝에 다시 질주를 시작한 김종호, NC의 돌격대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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