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박해민 등 좌타 자원이 풍부한 삼성에서 우타 거포는 희소성 있는 타자다. 그런 만큼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한수 타격 코치는 "이승엽,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등 좌타 군단과 박석민, 나바로 등 우타 거포가 제 몫을 해준다면 공격력이 더욱 강해진다"고 밝힌 바 있다.
국경을 뛰어 넘은 '영혼의 콤비' 박석민과 나바로는 29일 대구 LG전서 거포 본능을 발휘하며 4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을 구했다. 박석민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1-0으로 앞선 1회 2사 2루서 LG 선발 루카스 하렐의 4구째 커브(128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5m 짜리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5호째.
이에 뒤질세라 나바로는 4-0으로 앞선 3회 선두 타자 우동균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서 LG 선발 루카스의 3구째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25m. 나바로는 에릭 테임즈(NC)를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LG를 6-2로 꺾고 24일 사직 롯데전 이후 4연패를 마감했다.

올 시즌 주장 중책을 맡은 박석민은 연패 기간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더욱이 타격감까지 주춤해 답답한 마음은 더욱 커져갔다. 그라운드에 가장 먼저 나와 몸을 풀고 특타 훈련을 소화하는 등 타격감 회복을 위해 안간 힘을 썼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준 박석민은 "시즌 초반에 비해 타격감이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야구장에 일찍 나와 계속 훈련량을 많이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연패에 빠진 가운데 주장으로서 좋은 역할을 한 것 같다 다행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파괴력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져 아쉬움을 자아냈던 나바로는 23일 마산 NC전 이후 6일 만에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작년과 달라진 건 없다. 항상 같은 마음으로 똑같은 자세로 뛰고 있다. 팬들에게 항상 우리 팀이 이기는 걸 보여주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류중일 감독은 "박석민과 나바로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이들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삼성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박석민, 나바로 등 우타 거포 듀오의 활약이 중요하다. 29일 대구 LG전은 이들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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