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의 어떠한 결정도 받아들이겠다."
밀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서 열린 2014-201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 홈경기서 제노아에 1-3으로 완패했다.
운명의 일전이었다. 밀란은 지난 26일 6경기(4무 2패) 무승을 달리던 하위권 우디네세에 1-2로 충격패했다. 이날도 1-2로 끌려가던 후반 27분 제레미 메네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4경기 연속(2무 2패) 무승의 늪에 빠지며 명문의 위용을 잃었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출전도 난망해졌다. 밀란은 승점 43, 10위에 머물렀다.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삼프도리아와 격차는 8점으로 벌어졌다. 남은 5경기서 전승을 거둬도 쉽지 않은 경쟁이다.
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필리포 인자기(42) 밀란 감독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이탈리아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29일 "또 다른 레전드인 크리스티안 브로키 AC 밀란 19세 이하팀 감독이 남은 시즌 1군팀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자기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를 통해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 시절에도 이런 식으로 대처하곤 했다"면서 "난 내 어깨를 펼 것이다. 구단이 평가할 것이고, 그들이 선택하는 어떠한 결정도 받아들이겠다. 내일 우리는 알게 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 인자기 감독은 "이런 게 축구다. 안좋은 일들이 있었고, 이것은 항상 감독을 위태롭게 만든다"라며 경질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덧붙였다.
인자기 감독은 이어 "지금 우리는 위엄 있는 태도로 시즌을 마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어려움을 겪는 건 전술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다른 측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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