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염기훈, 보기 싫은 선수...출전 안했으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4.30 10: 58

"보기 싫은 선수다. 안 나왔으면 한다."
K리그 클래식 상반기 최고의 빅매치다. 1위 전북 현대와 2위 수원 삼성이 다음달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9라운드를 갖는다. 현재 수원(승점 14)보다 승점 5점이 앞서 있는 전북(승점 19)은 이날 경기서 승리할 경우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그러나 패하면 승점 차는 2점이 돼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그만큼 어려운 경기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수원이 워낙 잘 나가고 있다. 서정원 감독이 무서워 보이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시즌 수원이 좋다. 시즌 전에 수원이 좋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예상처럼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과 수원 모두 필승을 외치고 있다. 최근 무패를 달리던 전북과 수원 모두 지난 8라운드에서 패배해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 당연히 9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승리를 차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최 감독은 "지난 경기서 우리와 수원 모두 패배해 상승세가 꺽였다. 1~2위의 대결이다. 결승전과 같은 승부를 해야 한다. 선수들이 홈경기인 만큼 수원전을 기대하고 있다. 홈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좋은 경기를 위해서는 수원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염기훈이 대표적이다. 염기훈은 뛰어난 활약으로 수원의 리그 2위를 이끌고 있다. 더군다나 염기훈은 전북에서 데뷔해 맹활약을 했던 선수다. 최강희 감독도 "보기 싫은 선수다. 안 나왔으면 한다"며 염기훈의 활약을 인정했다.
또한 "올해 정점을 찍고 있다. 애절함이 느껴진다. 염기훈처럼 항상 상대팀에는 상승세의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의 봉쇄 여부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면서 "염기훈의 활약으로 다른 선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 전체적으로는 특정 선수를 상대하는 것보다 조직력으로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은 최근 27일 동안 8경기를 뛰었다. 수원전까지 포함하면 30일 동안 9경기다. 매우 혹독한 일정이다. 반면 수원은 29일 열린 FA컵 32강전이 연기돼 천금 같은 휴식을 취했다. 전북이 체력적으로는 다소 불리하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많이 피곤하다. 어제 승리하기는 했지만 체력 소모가 있었다. 수원전에 출전할 선수도 투입됐다"며 "하지만 극복해야 한다. 수원전은 전반기의 분수령이라고 생각한다. 결승전처럼 임해야 한다. 체력보다는 정신력과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고 답했다.
전북은 수원전을 치른 후 4일 뒤 산둥 루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이 있다. 아직 16강을 확정짓지 못한 전북으로서는 산둥전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본다. 산둥전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다음 경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산둥전 다음은 울산 현대전이다. 그렇게 보면 중요한 경기가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최강희 감독은 상반기 최고의 빅매치인 만큼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으면 한다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는 "5월 2일 토요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이다. 상대는 매우 좋은 팀, 엄청난 상승세의 수원이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 즐겼으면 한다. 현장에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당부했다.
sportsh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