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에 시달린 추신수(33, 텍사스)가 이틀 연속 휴식을 가졌다. 불명예를 피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팀과 메이저리그(MLB) 불명예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
추신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29일 경기까지 두 경기 연속 결장이다. 시즌 타율은 종전 9푼6리를 유지했다. 이날 결장으로 추신수는 규정타석에 미달돼 최하위에 처져 있던 MLB 타격 순위에서는 이름이 빠졌다.
그러나 불명예는 남았다. 우선 텍사스 구단 역사상 최악의 4월을 보낸 선수로 기록됐다. 50타수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역대 텍사스 선수 중 3·4월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던 선수는 1988년의 래리 패리시로 1할1푼5리였다. 그러나 올해 추신수가 이 기록을 경신했다. 텍사스 역대 선수 중 4월을 1할 아래에서 시작한 첫 선수가 됐다.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평가된다.

다른 달로 시선을 넓혀 봐도 세 번째 부진이다. 역대 텍사스 월별 최저 타율은 지금은 롯데에서 뛰고 있는 짐 아두치가 2014년 8월 기록한 7푼7리(52타수 4안타)다. 두 번째로 좋지 않은 기록은 듀안 워커가 1985년 9·10월에 기록했던 7푼8리(51타수 4안타)였다.
1914년 이후 60타석 이상에 들어선 선수 중 3·4월 성적이 1할이 안 되는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1914년 이후 역대 13번째다. 2000년대 이후로는 2명(그렉 본, 루이스 크루스) 뿐이었고 가장 근래에는 2013년 크루스가 불명예를 기록했는데 추신수도 끝내 이 명단에 포함됐다.
기술적인 문제나 몸 상태 때문이라기 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로 보인다. 추신수는 29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모든 공이 지저분해 보인다"라며 최근 어려운 심정을 토로했다. 최대한 빨리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최악의 시즌을 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1일 휴식일 일정까지 3일을 쉬게 되는 추신수는 2일부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 나서 명예 회복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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