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홈런 군단으로 변했다고 칭해도 될 것 같다.
LA 다저스가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화끈한 홈런포를 자랑했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초반부터 터진 홈런포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샌프란시스코가 1회 한 점을 먼저 뽑아냈지만 분위기가 바뀌는 데는 이닝 교대시간 2분 20초면 충분했다.

다저스 선두 타자 작 피더슨이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라이언 보겔송으로부터 선두 타자 홈런을 뽑아냈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의 1번 타자를 맡은 피더슨은 볼카운트 1-0에서 들어오는 커브(74마일)을 놓치지 않았다. 피더슨 자신의 시즌 3호째 홈런이자 다저스로서는 지난 해 9월 24일 저스틴 터너 이후 처음 나온 1회 선두 타자 홈런이었다.
2사 후에는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배트가 돌았다. 볼카운트 2-1에서 역시 커브(76마일)을 우중간 담장 너머로 보냈다. 곤살레스는 이 홈런으로 시즌 8호째 홈런을 기록하면서 전날까지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1위이던 신시내티 레즈 조이 보토를 앞섰다.
1회 홈런 파티의 마침표는 앙드레 이디어가 찍었다. 2사 1루에서 보겔송의 초구 직구(90마일)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 홈런. 이디어는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148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다저스 프랜차이즈 사상 개인 최다 홈런 10위에 오르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들 셋은 모두 전날 샌프란시스코 좌완 매디슨 범가너가 선발 등판했을 때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좌타자들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1회에 홈런 3개를 허용한 것은 2010년 이후 오랜만에 당하는 일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4-1로 앞선 3회 선두 타자 지미 롤린스가 우월 솔로 홈런(시즌 2호)를 날리는 것으로 이어졌다. 롤린스는 최근 타격 부진으로 이날 자신이 출장한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2번으로 밀렸으나 홈런포로 아쉬움을 씻었다.
다저스는 이런 홈런포를 앞세워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었고 1회 1실점하면서 투구수가 26개에 달했던 선발 투수 잭 그레인키의 부담을 덜어줬다.
다저스는 전날까지 28개의 팀 홈런으로 신시내티 레즈에 4개 앞서 팀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로 30홈런도 가장 먼저 돌파하게 됐다.
다저스의 이 같은 팀홈런은 최근 추세와는 양상이 다른 것이다. 다저스는 지난 해 134개의 팀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6위였었고 2013년에는 138개였지만 순위는 더 떨어져 10였다. 두 번 모두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기도 했다.
현재 다저스는 8개인 곤살레스를 비롯해서 알렉스 게레로(5개), 작 피더슨(4개), 호위 켄드릭(3개), 앙드레 이디어(3개) 등이 3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을 한 개라도 기록한 타자는 모두 12명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알려진 다저스타디움을 연고지로 하는 다저스가 시즌 초반 달라진 면모를 얼마나 유지할 지 또 이런 면모가 성적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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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