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8)가 선발 복귀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3안타에 도루로 펄펄 날았다. 제한된 출장 기회 속에서도 상대 투수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강정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201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2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로 맹활약을 펼치며 피츠버그의 8-1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3안타와 도루를 동시에 기록하며 최고의 하루를 만들었다. 시즌 타율도 1할8푼2리에서 2할6푼9리(26타수 7안타)로 수직 상승, 메이저리그 적응 완료를 알렸다.
이날 경기 후 피츠버그 지역 매체 '트립라이브'는 경기 소식을 전하며 '3루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4타수 3안타에 2타점을 올렸다. 제한된 타석 기회에도 불구하고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강정호는 "투수들을 연구한 것이 주효했다"고 통역을 통해 답했다. 비록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의 존재로 인해 선발출장 기회는 많지 않지만,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투입의 순간을 위해 끊임없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대 투수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노림수도 높이고 있다.
강정호는 2회 2사 2루 첫 타석에서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헨드릭스의 6구 바깥쪽 낮은 80마일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았다. 4회 2사 3루에선 헨드릭스의 같은 코스 체인지업을 허리가 빠진 상태로 끌어당겨 1타점 좌중전 적시타로 장식했다.
7회에도 에드윈 잭슨의 3구 가운데 들어온 87마일 슬라이더를 받아 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볼카운트 스리볼에서 필 코크의 4구 바깥쪽 높게 들어온 93마일 패스트볼을 공략, 중견수 키를 넘어 펜스를 잡히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로 장식했다. 공 하나를 그냥 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작심하고 '레그킥'으로 제대로 받아쳤다.
백업 멤버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강정호는 빠른 적응력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시즌 초반 제한된 출장 기회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다.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연구와 노력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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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