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2)가 이적 첫 홈런을 스리런으로 장식하며 감격의 커튼콜을 했다.
이치로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시즌 1호 홈런으로 마이애미 이적 첫 홈런이었다. 시즌 타율은 2할6푼3리(57타수 15안타).
2회 3루 땅볼, 4회 유격수 실책, 6회 투수 땅볼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이치로는 8회 한 방으로 모든 것을 만회했다. 4-3 한 점차로 앞선 8회 1사 1·3루 찬스에서 이치로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좌완 투수 알렉스 토레스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볼카운트 1-1에서 5연속 파울로 끈질기게 승부한 이치로, 결국 8구 93마일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들어오자 제대로 잡아당겼다. 타구는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며 우측 담장 넘어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스코어를 7-3으로 벌리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이치로의 홈런이 터지자 말린스파크를 메운 1만7706명의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치로도 홈런을 터뜨리고 난 뒤 덕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뒤 모자를 벗어 관중들에게도 답례했다. 마이애미의 7-3 승리와 함께 이치로의 홈런은 빛을 발했다.
경기 후 이치로는 "이번 홈런도 그렇지만 지난번 득점 기록을 세울 때도 동료 선수들과 감독·코치 그리고 팬들이 모두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 모두가 이렇게 기뻐해 주는 곳은 본 적이 없다. 그런 모습에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며 마이애미 특유의 가족적인 분위기에 감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지난 25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미일 통산 1968득점으로 일본인 최다득점 기록을 세운 이치로는 마이애미의 주전 좌익수로 자리 잡았다. 시즌 성적은 22경기 57타수 15안타 타율 2할6푼3리 1홈런 5타점. 마이애미도 최근 2연승 포함 8경기에서 7승1패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편 이치로의 홈런은 지난해 7월25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279일 만이다. 이치로의 홈런은 일본프로야구 1군 데뷔 첫 해였던 1993년 오릭스 블루웨이브 시절부터 2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개인 최소 1개 홈런으로 어렵게 연속 홈런 기록을 이어간 이치로가 만 42세에도 건재를 과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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