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주연이 아닌 조연이다".
슬럼프에 빠진 KIA 간판타자 나지완이 당분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되고 대타 요원으로 나선다. 김기태 KIA 감독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나지완을 선발명단에서 뺐다. 대신 4번타자로 최희섭을 기용했다.
김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제는 주연에서 조연이다. 당분간 4번타자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오늘 면담을 했는데 나지완이 팀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대타 요원으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했는데 캠프때부터 팀의 모범선수로 열심히 해주었다. 4번타자의 예우도 있는 것이다. 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렸으면 좋겠다. 그러나 팀이 강해지려면 나지완이 4번으로 돌아와야 한다. 나중에 해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감독은 새로운 4번타자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오늘은 최희섭이 4번타자로 나서지만 상대투수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다. 최희섭이나 이범호 모두 4번타자를 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4번타자에 변화를 줄 계획임을 밝혔다.
나지완은 개막전부터 4번타자로 나섰으나 극심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타율 1할7푼4리,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부진이 이어지자 김감독은 "100타석 정도는 지켜보겠다"고 말했었다. 지난 29일 한화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100타석을 채우자 교체했다.
2군행 가능성이 있었으나 나지완이 팀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1군에 머무르게 됐다. 나지완의 백의종군은 길지 않을 수도 있다. 타격감과 자신감을 찾는다면 언제든지 중심타선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운 나지완이 백의종군을 통해 반전의 실마리를 찾게 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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