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서현덕, 세계탁구선수권 男복식 銅 확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4.30 16: 52

이상수-서현덕 조가 남자복식 동메달을 확보했다.
2015 쑤저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 5일째, 남자복식 8강전 경기에서 이상수-서현덕(삼성생명) 조가 브라질의 복병 마츠모토 카즈오-몬테이로 티아고 조를 4-(11-6 6-11 6-11 11-5 11-7 6-11 11-7)으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당초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였지만 쉽게 끝나지는 않았다. 리드를 주고받으며 결과를 점치기 힘든 승부가 이어졌다. 한국이 기술적인 우위에 있었지만 브라질 선수들의 패기도 만만치 않았다. 메달결정전에 대한 부담도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디게 했다.

서현덕의 세계선수권대회 첫 번째 메달이다. 개인전 출전 네 번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 이상수는 2년 전 파리대회 혼합복식 은메달 이후 두 번째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혼합복식에서 조기탈락하면서 남긴 아쉬움을 값진 메달로 털어냈다. 전 날 유럽 최강 옵챠로프를 무너뜨린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경기 직후 서현덕은 “늘 8강, 16강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래서 어젯밤에는 잠도 제대로 오지 않았다. 또 8강에서 질 것 같아서다. 다행히 상수 형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이젠 징크스를 털어버렸으니 남은 시합은 부담 없이 모든 걸 쏟아 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수 역시 “생각보다 고전했지만 이긴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역시 공격적으로 운영한 게 승리 요인이 됐다. 현덕이와의 호흡도 아주 좋다. 다음 상대는 중국의 강자들이지만 지금까지처럼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상수-서현덕의 메달은 한중연합으로 싸우고 있는 양하은-쉬신의 혼합복식을 제외하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승전보다.
개인단식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는 만큼 한국팀의 분위기는 최고조를 향해 치닫고 있다. 4강전 상대는 세계 2, 3위가 힘을 합친 중국의 최강 조합 쉬신-장지커 조지만 승부는 해봐야 안다. 쉬신과 장지커는 8강전에서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오시마 유야 조에게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살아났다. 7게임 8대 10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상승세인 한국 선수들도 이기지 말란 법이 없다.
한편 같은 시간 치러진 또 다른 8강전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김민석-정영식 조가 중국의 저우위-판젠동 조에게 0대 4(13-15 11-13 5-11 8-11)로 패했다. 게임포인트를 먼저 잡고도 연속 역전패한 1, 2게임의 충격을 끝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두 번 다 8-10에서 역전패를 허용하고 승기마저 넘겨줬다.
여자복식 박영숙-양하은 조도 싱가포르의 세계적인 강호 펑티안웨이-위멍위 조의 벽을 넘지 못했다. 4게임 하나만 잡고 1대 4(8-11 5-11 7-11 11-6 9-11)로 패했다. 양하은은 이번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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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탁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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