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봉중근의 구위 회복 조짐에 반색했다. 2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리그 정상급 소방수로 군림했던 봉중근은 올 시즌 부진의 늪에 허덕였다. 28일까지 9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2패 3세이브(평균 자책점 21.21)로 고개를 떨궜다. 양상문 감독은 2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봉중근의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 1~2주면 예전의 좋았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양상문 감독의 진심이 봉중근에게 전해진 것일까. 봉중근은 이날 1이닝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 쾌투를 뽐내며 스승의 은혜에 보답했다. 직구 최고 143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2-6으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선두 타자 구자욱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지영, 박해민을 각각 3루 땅볼,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했고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3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에 대해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포수 최경철도 괜찮다고 했다"면서 이제는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던질때 팔이 되게 짧았는데 어제는 팔이 예전처럼 원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LG는 봉중근의 회복 조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더 이상의 부진은 없다. 양상문 감독의 믿음이 봉중근을 일으켜 세운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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