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고교 시절, 아이돌 스타 못지 않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4.30 19: 01

"그땐 정말 잘 나갔지".
누구에게나 전성기는 있다. '야통'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전성기는 언제일까. 아마도 경북고 시절이 아닐까 싶다.
1981년 경북고의 4관왕 신화를 이끈 류중일 감독은 여성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하이틴 잡지에 표지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30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아름다웠던 옛 추억을 회상했다.

"그땐 정말 잘 나갔지. 경북고 정문 앞에 여학생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교복을 입고 다녔는데 (팬들의 시선을 피해) 몰래 빠져나오려고 친구와 교복을 바꿔 입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가득했다.
여성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류중일 감독은 팬레터도 수없이 받아봤다. "사과 박스 몇 개는 된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
"그 박스 안에 5만원권이 가득 차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농담을 던진 류중일 감독은 "지금껏 이사를 몇 차례 다녔는데 그 상자는 꼭 챙겼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묻자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할때 볼 생각"이라며 "읽은 편지도 있지만 안 읽은 것도 꽤 된다"고 웃었다.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 류중일 감독은 "컨디션이 좋아야 하는데 몸에 힘이 없다"면서 "아침에 일어나니 춥고 온 몸이 쑤셔서 지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링거를 맞았다. 이것저것 좋은 거 막 넣었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당시 아이돌 스타가 부럽지 않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류중일 감독. 언제 떠올려도 웃음이 절로 나올 행복한 시절이 아닐까.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