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되돌려준 에이스였다.
한화 우완 안영명이 완벽투를 펼치며 선발 4연승을 달렸다. 안영명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투구성적은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 탈삼진은 4개. 팀은 6-0으로 승리했고 안영명은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최근 한화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구위를 보인다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았다. 1회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처리하면서 영의 행진을 시작했다. 2회는 1사후 이범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2사후 김호령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차일목을 3구만에 헛스윙을 유도해 가볍게 불을 껐다.

3회는 2사후 볼넷을 내줬지만 역시 영의 행진이었고 4회는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했다. 5회 1사후 차일목에게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지만 전광판에는 5번째 영의 숫자가 새겨졌다. 6회는 선두 박기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필을 볼넷을 내주고 박정진과 교체됐다.
정교한 제구력과 직구의 힘,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와 슬라이더가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 볼넷 3개를 내줬지만 군더더기 없는 투구폼과 적극적인 승부로 KIA 타자들을 몰아세웠다. KIA 타자들은 좀처럼 정타를 맞히지 못하며 애를 먹었다. 투구수는 91개. 직구 최고구속은 144km를 찍었다.
안영명은 선발투수로 변신하면서 연일 쾌투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송승준과 맞대결을 벌여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첫 승을 낚았다. 이어 17일 대전 NC전에서는 손민한과 대결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막고 연승을 따냈다.
이어 24일 대전 SK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 쾌투로 3연승을 낚았다. 이날의 호투까지 이어지면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4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선발 4경기에서 21⅓이닝 1자책, 평균자책점이 0.42에 불과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69를 기록해 다승과 함께 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대체 선발요원이 아니라 이제는 에이스로 우뚝 섰다.
특히 안영명은 KIA와 인연이 있었다. 2010년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어깨부상으로 제몫을 못했고 2011년 FA 이범호를 영입할 때 보상선수로 친정으로 복귀했다. 곧바로 공익근무로 군복무를 마치고 작년에 복귀했으나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을 만나면서 에이스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안영명은 "오늘은 다른 경기보다 제구가 잘 되었다. 정범모의 리드가 좋았고 수비도움도 컸다. 초반 적극적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 공 하나 하나에 자신감 있게 던지려고 하고 있다. 모든 포커스는 자신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나에게 맡겨진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펜에서 위기상황을 막고 선발에서는 좀 더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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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