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승리 공식, 타선 분발 없인 미완성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01 06: 22

kt 위즈가 연장 접전을 펼쳤으나, 결과는 6연패였다. 가장 믿을 만한 카드를 쓰고도 이기지 못했다.
kt는 4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3-4로 석패했다. 9회 상대 실책을 틈타 동점을 만들며 희망을 가졌지만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이로써 kt는 6연패에 빠지면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날 kt는 가장 믿을 만한 선수들을 내세웠다. 먼저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을 따내지 못했지만, 92개의 공을 던지면서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산 타선을 막았다. 그리고 1-1로 맞선 6회말 2사 후엔 ‘중간 선발’ 장시환을 투입하면서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를 표했다.

장시환은 조범현 감독이 ‘중간 선발’이라고 칭할 정도로 구원으로 나와 긴 이닝을 소화한다. 선발 등판이 단 한 번도 없었지만 팀 내에서 박세웅과 함께 4번째로 가장 많은 이닝(21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kt가 거둔 3승 중에서 2승이 장시환의 호투와 연관이 있었다. 지난 4월 11일 창단 첫 승에선 옥스프링의 7이닝 무실점에 이어 1⅓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9회에 이성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기 전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그리고 팀이 창단 첫 연승 후 5연패 뒤 다시 승을 거뒀을 때도 장시환의 호투가 빛났다. 그는 정대현의 3⅔이닝 무실점 이후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지켰다. 선발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며 활약했다. kt는 투수진이 얇은 탓에 경기가 박빙이거나 이기고 있을 때는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카드를 택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장시환이다. 하지만 장시환은 이날 경기에선 ⅔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항상 호투할 수는 없는 법.
그러나 이어 등판한 심재민, 엄상백, 이창재 등의 젊은 투수들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들의 평균 만 나이는 21세에 불과하지만 그나마 kt로선 믿고 있는 투수들이었다. 그리고 그 믿음에 부응하며 무실점했다. 이후 이성민이 11회말 정진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kt는 3-4로 무릎을 꿇었다. 비록 패했으나 분명 마운드에선 최강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여전히 시원하게 터지지 못하고 있다. 경기 초반 1회초만 해도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잡았으나 1득점에 그쳤다. 이후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에 막히며 좀처럼 득점을 하지 못했다. 팀 타율 2할1푼8리, 득점권 타율 1할7푼2리로 모두 최하위. 타선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믿을 만한 카드도 소용없다.
이날 kt는 그나마 지금까지 승리를 가져왔던 선발 에이스 옥스프링-장시환-선취 득점의 공식을 만들었지만 3득점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었다. kt 타선의 분발 없인 긴 연패 탈출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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