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강한울(24)의 성장통이 올 시즌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KIA는 4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0-6으로 영봉패하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 8경기에서 승-패를 반복하고 있다. 이전의 연패를 만회하기 위해선 상승세를 타야 하는데 쉽지 않다. 타선이 완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고 수비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무엇보다 KIA는 세밀한 플레이에서 점수를 잃고 있다.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은 수비.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군 입대한 안치홍(경찰 야구단), 김선빈(상무)의 빈자리가 컸다. 주전 키스톤 콤비가 동시에 이탈하면서 채워야할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강한울이 낙점됐다.

강한울은 지난 시즌 9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4리 4도루 14타점 32득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아직 수비에선 보완할 점이 보였지만 부상으로 빠진 주전 김선빈의 자리를 어느 정도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를 통해 성장한 강한울을 올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시즌 초반 타격에서 부진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2할7푼8리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아직 아쉬운 부분이 수비에서 나타나고 있다. 4월 30일 광주 한화전에서도 아쉬운 판단이 나왔다. 강한울은 올 시즌 2개의 실책만을 기록 중이지만 세밀한 부분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도 더블 플레이를 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데 그쳤다.
KIA는 4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최진행의 희생번트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 김경언이 유격수 정면 타구를 날렸는데, 이를 포구한 강한울은 직접 2루 베이스를 터치하지 않고 2루수 박기남에게 토스했다. 이를 받은 박기남은 2루 베이스 터치 후 1루에 송구했지만 김경언이 1루에서 세이프됐다. 이 때 정근우가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후 김회성이 양현종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날리면서 3-0으로 앞서갔다. 당시 강한울은 2루 베이스 근처에서 김경언의 타구를 포구했다. 만약 직접 2루 베이스를 터치한 후 추진력을 이용해 1루에 송구했다면 병살타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모든 게 결과론이지만 이 수비를 지켜본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0-3으로 뒤진 7회초 2사 2루에선 이용규의 타구를 잘 잡았지만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그렇다고 강한울이 마냥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이날도 3회엔 깊은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하는 등 호수비를 선보였다. 하지만 2루수와 연계 플레이에서 간혹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야 진정한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리고 센터 라인이 뒷받침될 때 KIA의 수비도 강해진다.
이전의 주축 선수들이 빠졌기에 강한울이 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 현재로선 주전으로 많은 경기를 나가면서 익숙해져야하는 상황. 김기태 감독 역시 “한울이는 잘 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과연 강한울이 팀의 믿음 속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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