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고의 화제를 몰고 다니는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만난다. 빈볼 사건의 당사자였던 두 팀이 상승세 길목에서 정면충돌하게 된 것이다.
한화와 롯데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주말 3연전을 갖는다. 두 팀의 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1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빈볼 사건으로 충돌한 이후 19일 만에 장소를 바꿔 다시 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두 팀은 당시 빈볼 사건으로 뜻하지 않게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롯데 이종운 감독이 이례적으로 한화의 빈볼에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고, 그 여파로 빈볼을 던진 한화 투수 이동걸은 물론이고 한화 김성근 감독과 구단까지 KBO에 벌금을 물어야 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빈볼 사건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한화는 빈볼 사건 이후 8승4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5할 승률과 함께 상위권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큰 시련이었지만 선수단이 내부적으로 더욱 강하게 결집하며 하나의 팀으로 단단해진 계기로 작용했다.
롯데도 빈볼 사건 이후 불펜 난조로 4연패에 빠졌지만 부진이 오래 가지 않았다. 선발진의 분투와 타선 폭발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빈볼 사건 이후에도 7승6패로 흔들림 없이 항해하고 있다. 롯데 역시 빈볼 사건으로 이종운 감독이 선수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으며 분위기를 탔다.
두 팀 모두 최근 5경기에서 나란히 4승1패로 좋은 기세를 타고 있다. 시즌 성적은 롯데가 14승11패로 3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한화가 13승11패로 반경기차 뒤진 공동 4위. 한 경기에 의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빈볼로 얽혀있는 앙금뿐만 아니라 상위권 진입하는 길목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다.
장소가 대전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화는 올해 홈경기에서 9승3패로 승률이 무려 7할5푼에 달한다. 특히 최근 홈경기 5연승으로 기세가 뜨겁다. 반면 롯데는 홈에서 11승2패로 압도적인 성적이지만 원정에서 3승9패로 승률이 2할5푼밖에 되지 않는다. 징크스 이어가기와 깨기의 싸움이기도 하다.
3연전 첫 날은 한화 쉐인 유먼, 롯데 송승준이 각각 선발등판한다. 지난 3년간 롯데에서 활약한 유먼이 한화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 상대 등판을 갖는다. 둘째 날은 한화 배영수, 롯데 브룩스 레일리 선발등판 차례인 가운데 마지막 날 선발은 앞선 2경기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화와 롯데의 재격돌을 앞두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주말 3경기 모두 1만2000석 이상 예매분이 팔려나갈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사실상 매진 행렬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와 롯데의 주말 3연전에서 어느 팀이 웃을지 관심집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