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대반격, 선발 없이는 힘들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01 10: 00

시즌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은 NC가 일단 ‘버티기 모드’로 들어갔다. 그러나 선발진의 정비 없이는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NC는 그 누구보다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필요하다.
NC는 4월까지 진행된 시즌 극초반 레이스에서 부진했다. 24경기에서 10승14패(.417)에 그쳤다. 올해 1군 무대에 뛰어난 최하위 kt(3승22패)를 제외하면 9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5할 승률과도 4경기가 벌어져 있다. 지난 시즌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NC지만 올 시즌에는 그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팀의 부진을 어떤 한 가지 요소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달라진 수치 하나가 눈에 확 들어온다. 바로 마운드의 힘이다. NC는 지난해 4.29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삼성(4.52)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현재까지 5.4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떨어진 가운데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마운드를 뜯어보면 역시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드러난다. NC의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은 4.26으로 리그에서 가장 좋았다. 찰리가 팀 내 최다승인 12승을 거뒀고 토종 에이스인 이재학(10승)과 웨버(9승), 그리고 해커(8승)까지 4명의 선발투수가 39승을 합작했다. 59회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삼성(63회)에 이은 리그 2위이자 가장 못한 한화(37회)보다 20회 이상 많은 것이었다. 선발투수들의 평균 소화이닝도 5⅓이닝으로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52까지 치솟았다. kt(5.91)를 제외하면 역시 리그 최하위다.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인 해커를 제외하면 마너지 투수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 에이스 몫을 해야 할 찰리는 6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28로 제 모습이 아니고 이재학은 시즌 첫 3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평균자책점은 8.49에 이른다.
그 외 손민한(2승3패 평균자책점 5.86), 이태양(1승 4.50), 노성호(2패, 11.57)의 성적도 그렇게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지난해까지 신생팀 특혜로 외국인 선발을 세 명 쓸 수 있었던 NC지만 올해는 혜택이 사라지면서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믿었던 찰리와 이재학까지 부진하며 선발진의 구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자연히 불펜의 부담이 커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무리 김진성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경기는 누가 뭐래도 선발투수들이 만들어줘야 하고, NC의 반격 실마리도 선발투수들이 찾아야 한다. 불펜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타선에 힘이 있는 NC이기 때문이다. 28일과 30일 열린 인천 SK전이 이를 잘 증명했다. 28일 선발 이태양은 3⅔이닝, 30일 선발 노성호는 1⅓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김경문 NC 감독은 “싸울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주면 된다”라며 기대를 걸었지만 최소한의 몫을 하지 못한 셈이다.
28일 경기에서는 타선이 힘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지만 30일에는 선발이 조기강판된 상황에서 어찌해볼 도리가 마땅치 않았다. 타선이 막판까지 힘을 냈음을 고려하면 선발투수들의 무기력한 모습은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답은 뻔히 정해져 있는 상황. NC 선발진이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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