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 이 말에는 사람이나 사물을 겉만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카트’라는 레저용 차에 딱 맞는 격언이기도 하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옆 탄천 주차장에 가면 ‘잠실카트체험장’이 있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 체험객으로 꽤나 북적거리는 곳이다.
처음 카트체험장을 보면 그 규모에 실망한다. 레이싱 코스가 생각보다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망감도 잠시 뿐. 굉음을 울리며 코스를 질주하는 카트를 보면 짜릿한 전율이 전해온다. 헬멧을 쓰고 운전대를 잡으면 전문 레이싱 코스가 부럽지 않다.

체구는 작지만 차체가 오픈 돼 있고 스피드가 충분하기 때문에 몸으로 느끼는 체감 속도는 제법 짜릿한 맛을 준다. 어느 정도 전문적인 훈련을 쌓아야 하는 스포츠카트는 최고속도가 시속 70~80km에 달한다. 이 속도는 일반 차량의 150km/h에 해당하는 속도다.
잠실카트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재흥 대표는 “장난감 가운데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자동차고 어른들의 장난감이 또 자동차”라며 “함께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기 때문인지 카트를 타기 전까지 어색했던 표정들이 금세 밝게 변하는 것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시속 30km까지 낼 수 있는 레저카트는 4사이클 엔진에 160cc 배기량의 제원을 갖고 있지만 신체가 외부에 노출돼 있고 도로의 진동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광속 스피드 못지 않은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차체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낮고 트랙 포지션이 넓기 때문에 전복 가능성은 거의 없다.
카레이서가 되기 위한 입문 단계는 물론 어린이(145cm 이하면 보호자와 함께 2인승만 가능)부터 성인까지 운전면허증이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이용료가 10분 단위에 2만 2000원(2인승, 잠실카트체험장 기준), 레저카트 1만 7000원(1인승)으로 다소 비싼 감은 있지만 아이들과 짜릿한 추억을 만들기에 부족하지 않고 실제로 타 보면 10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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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