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JS컵] 광고판 걷어찬 이승우, 안 풀릴 대로 안 풀렸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5.01 19: 05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 있을까. FC바르셀로나의 미래 이승우(17)가 A보드(광고판)까지 걷어차며 본인의 아쉬운 경기력에 극도의 불만을 나타냈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수원JS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2차전서 벨기에 U-18과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우루과이 U-18과 1차전서 이동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날 무승부로 1승 1무를 기록했다. 한국은 오는 3일 프랑스 U-18과 최종전을 치른다.

안익수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우루과이전과 동일하게 이승우를 선발 명단에, 대동초와 바르셀로나 유스팀 선배인 백승호(18)를 대기 명단에 넣었다.
안익수호는 전반까지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이승우를 비롯해 좌우 측면의 김대원과 김정환이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를 몇 차례 선보인 것이 전부였다. 최전방과 2선이 연계와 패스 플레이가 잘되지 않아 수 차례 볼이 끊겼다. 
한국은 전반 13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승우가 우루과이전의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를 재연했다. 하지만 30m를 넘게 질주한 이승우가 박스 안에서 수비수 2명과 엉켜 넘어지며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전반 32분 가장 좋은 찬스를 잡았다. 이번에도 이승우였다. 상대 수비수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뒤 재빨리 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한 차례 슈팅 기회가 있었지만 타이밍을 잃어 무위에 그쳤다. 이승우는 애꿎은 공과 A보드를 향해 화풀이를 했다. 공을 강하게 찬 뒤 광고판까지 강하게 걷어찼다. 좋은 기회를 날린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었다.
이승우는 후반 1분에도 기회를 잡았다. 이동준이 아크 서클 근처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무회전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엔 허공을 가르며 고개를 떨궜다.
변화도 시도했다. 이승우는 최전방과 좌측면을 오가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후반 초반엔 한찬희와 절묘한 2대1 패스를 통해 찬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후반 22분 교체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긴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벤치에 앉아서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우는 지난달 29일 우루과이와 1차전서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번뜩이는 드리블과 간결한 볼터치를 선보였다. 과연 바르셀로나가 기대하는 유망주다웠다. 하지만 피지컬에 문제를 드러내며 보완점도 남겼다. 그래서 벨기에전서 보여줄 게,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던 이승우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은 탓에 아쉬움은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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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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