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이 친정팀 롯데에 혼쭐이 났다.
유먼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강판됐다. 지난 3년 동안 롯데에서 38승을 올린 유먼은 올해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롯데와 첫 대결을 가졌다. 그러나 친정팀의 독한 야구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유먼은 1회 짐 아두치에게 번트 안타를 맞은 뒤 손아섭을 유격수 병살로 솎아냈지만 황재균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김경언이 공을 더듬는 사이 3루까지 달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최준석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132km 체인지업이 가운데 높게 들어온 실투가 됐다. 결국 비거리 130m 좌월 투런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도 정훈에게 안타와 실책으로 위기가 이어졌지만 더블 아웃을 유도해내며 실점없이 막은 유먼은 3회에도 2루수 정근우의 실책으로 선두 손아섭을 1루에 내보냈다. 최준석과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주고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장성우를 초구에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6-4-3 병살로 한숨 돌렸다.
그러나 4회 선두 정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김민하의 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유먼의 1루 악송구가 또 나왔다. 무사 1,3루에서 문규현이 또 1루 쪽으로 번트를 댔고, 그 사이 3루 주자 정훈이 홈으로 들어와 추가 실점했다. 이어 아두치에게도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유먼은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총 투구수는 62개로 스트라이크 38개, 볼 24개. 번트 수비에 약한 유먼의 특성을 파악한 롯데 타자들은 옛 동료에게 끊임없이 번트를 댔고, 유먼도 당황한 나머지 실책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구원 송창식이 손아섭에게 좌익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유먼의 실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 친정팀 롯데에 혼쭐 난 유먼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4.34에서 5.01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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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