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두 차례나 판정 어필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01 19: 43

한화 김성근 감독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심판 판정에 어필했다. 한 번은 스트라이크-볼 판정, 또 한 번은 수비 방해를 놓고 어필했다. 그러나 두 번 모두 번복은 없었다. 
1일 대전 한화-롯데전. 1-2로 뒤진 한화가 3회말 2사 1,3루에서 김경언이 송승준의 4구 바깥쪽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김경언은 타석에서 쉽게 물러서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난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공수교대 시간에 김성근 감독이 직접 나와 볼 판정에 대해 어필했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번복할 수 없는 심판의 고유권한이다. 
김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오자 1만3000석을 가득 메운 대전 홈 관중들은 "김성근!"을 연호하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이 환호는 4회초에도 한 번 더 나왔다. 

3회말에 이어 4회초에도 김 감독은 어필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왔다. 4회초 무사 1·3루에서 롯데 문규현이 1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이에 1루수 김태균이 달려들며 송구하는 과정에서 타자 주자 문규현과 충돌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정훈이 홈으로 들어와 득점에 성공했고, 문규현은 그대로 아웃 처리됐다. 
롯데 이종운 감독이 먼저 나와 어필한 뒤 김성근 감독이 심판들에게 수비 방해를 어필했다. 직접 1루 라인까지 향해 아웃 상황 동작을 설명하며 길게 어필했다. 김성근 감독은 문규현이 라인 안쪽으로 달렸기 때문에 수비 방해라는 것을 어필했다. 보통 타자는 수비수를 피해 라인 바깥으로 베이스러닝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라인 안쪽에서 충돌이 일어난 만큼 수비 방해라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진은 공을 잡는 위치와 타자 주자가 뛰는 위치가 겹치지 않는 상황에서 김태균이 문규현 쪽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수비 방해가 아니라고 판단됐다. 결국 문규현이 아웃된 대신 3루 주자 정훈의 득점이 인정됐다. 스코어는 1-3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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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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