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KIA, 외로웠던 스틴슨 호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01 22: 34

고개를 숙이며 강판하는 투수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그러나 위안이 되지는 못했다. KIA 외국인 투수 조시 스틴슨(27)이 좋은 투구를 선보였으나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말 그대로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한, 외로웠던 등판이었다.
스틴슨은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3승 도전서는 실패했다. 수비 지원도 아쉬웠다.
올 시즌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34로 썩 좋은 성적은 아니었던 스틴슨은 한국무대 첫 등판이었던 4월 1일 인천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거뒀던 좋은 기억이 있었다. 이날 경기에 기대가 모인 이유였다. 그리고 실제 스틴슨은 이날 SK 타선을 상대로 다시 강한 모습을 이어나갔다.

결과적으로 1회가 조금 아쉬웠다. 큰 것 한 방에 울었다. 선두 이명기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허용한 스틴슨은 박재상을 좌익수 뜬공,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4번 브라운에게 1B-1S에서 던진 커브가 통타당하며 좌중월 2점 홈런을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2회 박윤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무실점으로 한숨을 돌린 스틴슨은 3회 선두 이명기에게 다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박재상을 3루수 땅볼로, 최정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브라운에게 어깨를 맞히는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으나 이재원의 내야를 살짝 건너는 타구를 2루수 최용규가 뒷걸음질치며 잘 잡아내며 실점은 면했다. 4회는 안정감이 있었다. 박윤 김민식 박계현을 모두 내야땅볼로 잡고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런데 5회부터 동료들의 실책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실책 속에서도 꾸역꾸역 버텼다. 5회에는 1사 후 1루수 필의 실책으로 이명기를 내보냈으나 박재상을 2루수 땅볼로,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5이닝 고지를 밟았다. 6회에도 2사 후 유격수 실책으로 박윤을 내보냈지만 김민식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안정감을 선보였다.
하지만 1-2로 팽팽하게 맞서던 7회는 버티지 못했다. 선두 박계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강한 타구이긴 했지만 3루수 박기남의 수비 능력 정도라면 막아놓고 승부할 수도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밑으로 빠져 나갔다. 이명기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고 1사 1,3루가 됐다. 박재상의 스퀴즈 시도를 무산시키며 귀루하지 못한 3루 주자 박계현을 잡아냈으나 박재상의 애매하게 뜬 타구를 중견수, 2루수, 우익수가 모두 잡아내지 못하며 다시 2사 1,3루에 몰렸다. 2루수 최용규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공식 기록은 안타가 됐다.
결국 스틴슨은 최정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이날 세 번째 실점을 했다. 그리고 투구수 98개를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심동섭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 자책점은 3점으로 고정됐지만 아쉬움이 남는 등판이었다. KIA 동료들은 결국 역전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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