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죽지 않는다’ 송신영, 넥센 선발진 구세주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5.01 21: 01

“광주에서 송신영이 해준 게 정말 컸다. 그 때 신영이가 잘 던져주면서 우리 팀이 다시 올라설 수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 송신영(38)이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선발진에 구세주로 떠올랐다. 송신영은 1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3회부터 7회까지 15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7이닝 1실점,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송신영은 시즌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 넥센 선발진의 토종에이스로 떠올랐다.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예비 전력이었지만, 지난 4월 19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이날 송신영의 호투로 넥센은 시즌 첫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이전에 신생팀 kt에 첫 승을 당하고 3연전까지 내주는 등 주춤했던 넥센이지만, 송신영의 선발진 합류 후 팀이 안정감을 찾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당시를 돌아보며 “광주에서 송신영이 해준 게 정말 컸다. 그 때 신영이가 잘 던져주면서 우리 팀이 다시 올라설 수 있었다”고 송신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덧붙여 염 감독은 “신영이 같은 베테랑은 내가 책임지고 끌어줘야 한다. 신영이는 여기서 더 못하면 은퇴할지도 모르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신영이가 잘 던지는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활약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베테랑 선수와 한 배를 탔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송신영은 염 감독에게 확실하게 응답했다. 지난 4월 25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에 성공, 첫 경기 호투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날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서도 노련함을 바탕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2km에 불과했으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과 조화를 이루며 쉽게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그야말로 제구력과 완급조절이 절정으로 조화된 투구였다.
넥센은 올 시즌에 앞서 선발진에 커다란 물음표를 안고 있었다. 밴헤켄 피어밴드 한현희 문성현까지 4선발은 확정지었지만. 좀처럼 마지막 다섯 번째 선발 한 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결국 집단 5선발 체제를 선택,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번갈아가며 5선발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개막 후 보름 만에 2군에 있던 송신영에게 기회가 왔고, 송신영은 베테랑의 자존심을 지켰다. 송신영으로 인해 넥센도 토종 선발진 고민을 덜고 순위 싸움에 임하고 있다. 
한편 넥센은 이날 3-1 승리로 시즌 전적 14승 12패가 됐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LG와 시즌 첫 맞대결이었으나, 송신영의 호투로 넥센이 경기 내내 분위기를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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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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