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브라운(31, SK)의 방망이가 또 다시 매섭게 돌아갔다.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제 홈런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운은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4번 우익수로 출장했다. 최근 다시 4번 자리에 복귀한 브라운은 최근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치는 등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 타율이 1할대에서 헤매던 브라운이 서서히 자기 감을 찾고 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브라운의 감이 좋다는 것은 최근 타율과 타점, 그리고 홈런의 개수 뿐만 아니라 홈런의 방향에서 단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25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우측 방향으로, 26일 한화전에서는 우중간으로, 그리고 28일 인천 NC전에서는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30일 NC전의 결정타가 된 4-2 2회 2사 만루 상황에서는 중견수 이종욱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타구가 가운데 방향을 향한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타이밍에서 공이 맞고 있다는 의미였다.

1일 경기 전 김용희 감독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힘은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라면서 방향도 좋다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브라운은 이날 첫 타석부터 힘을 냈다. 0-0으로 맞선 1회 2사 1루 상황이었다.
이명기가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박재상 최정이 이명기를 진루조차시키지 못하고 물러났던 상황이었다. 여기서 브라운은 1B-1S에서 스틴슨의 3구째 커브(123㎞)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브라운의 엄청난 배트 스피드에 맞은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향해 까마득하게 날아갔다. 맞는 순간 KIA 배터리도, 외야수들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결승포가 됐다.
이로써 브라운은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8호포를 신고했다. 전날까지 홈런 부문 공동 5위였던 브라운은 이날 한 개를 추가하며 홈런 레이스에도 본격적인 신입생 환영식을 가졌다. 박정권이 2군으로 내려가고 이재원의 방망이가 주춤한 가운데 브라운의 장타가 SK를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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