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2)가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kt 위즈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해커는 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했다. NC는 해커의 9이닝 2실점 호투와 10회 손시헌의 결승타에 힘입어 kt에 4-2 승리를 거뒀다.
NC는 올 시즌 리그 9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올 시즌 부터 외국인 투수 2명을 쓰게 되면서 타격이 컸다. NC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29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가 빠지고 찰리 쉬렉, 이재학의 원투 펀치가 부진하면서 이날 전까지 5.43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이 역시 리그 9위의 성적. 하지만 해커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에이스 임무를 해내고 있다.

이날도 해커는 kt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시작부터 좋았다. 해커는 1회말 기습 번트를 시도한 이대형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김민혁을 좌익수 뜬공, 송민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막았다. 2회엔 선두타자 김상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후 윤요섭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았다. 이어 이지찬을 투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3회에는 첫 타자 박용근에게 우익수 방면으로 강하게 날아가는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다음 타자 용덕한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루,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그러나 심우준을 루킹 삼진, 이대형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송민섭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다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김상현의 투수 강습 타구를 땅볼 처리했으나 윤요섭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 후 이지찬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해커는 1-1로 맞선 5회말 박용근(헛스윙 삼진), 용덕한(2루 땅볼), 심우준(헛스윙 삼진)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6회에도 선두타자 이대형을 2루 땅볼로 솎아냈다. 이어 김민혁을 3루 땅볼, 송민섭을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막으며 호투했다. 팀이 2-1 역전에 성공한 7회에는 선두타자 김상현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엔 윤요섭, 이지찬을 삼진, 박용근을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해커는 8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1사 만루로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NC는 끝까지 해커를 믿었고, 해커는 그 믿음에 부응했다. 후속타자 신명철을 1루 땅볼, 박용근을 2루 땅볼로 솎아내며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NC는 연장 10회초 2득점으로 4-2를 만들었고,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임창민이 팀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무엇보다 9회까지 완벽하게 버텨준 해커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역전승이었다. 해커는 시즌 4승(1패)과 함께 평균자책점도 종전 3.38에서 3.05로 낮아졌다. 역시 해커는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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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