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또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번에는 4점차 뒤집기였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를 7-5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4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역전했다는 점에서 한화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한판이었다. 한화가 거둔 14승 중 절반인 7승이 역전승이다.
한화는 선발 쉐인 유먼이 무너지며 경기 초반 주도권을 롯데에 내줬다. 유먼은 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특히 무릎 수술 이후 번트 수비 약점이 이날 여실히 드러났다. 두 번이나 번트 수비에서 송구 실책을 범하며 흔들렸다.

4회초까지 1-5, 4점차 열세. 롯데 선발 송승준이 좋은 구위를 뽐내고 있어 가볍게 볼 수 없는 점수차였다. 하지만 한화야구는 뒤지고 있을 때부터 시작이었다. 4회말 선두 김태균이 송승준의 6구 몸쪽 높은 144km 직구를 공략, 비거리 115m 좌월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울렸다.
이어 김회성의 좌측 2루타와 정범모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올리며 5-3, 2점차로 따라붙었다. 6회초 무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구원 등판한 김기현이 손아섭을 루킹 삼진, 뒤이어 나온 정대훈이 황재균을 3루 병살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추격조 투수들이 위기에서 버텨냈다.
그러자 찬스가 왔다. 6회말 롯데 선발 송승준이 선두 김회성에게 볼넷을 주고 내려가자 불펜을 무너뜨렸다. 한상훈-이용규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채운 한화는 강경학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한 점차 턱밑까지 추격한 뒤 김경언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6-5로 역전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한화는 김태균의 볼넷으로 이어잔 2사 만루에서 최진행까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7-5로 스코어를 벌렸다. 7회 2사부터 '필승맨' 박정진을 투입해 지키는 경기에 들어갔다. 8회 1사 후에는 수호신 권혁이 등장, 마지막 아웃카운트 5개를 잡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로 시즌 14승(11패)째를 올린 한화는 7승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그 중 6승이 6회 이후 뒤집은 것이라 두 배의 짜릿함을 안겼다. 게다가 3점차 이상 벌어진 경기를 역전한 것도 벌써 4번째. 한화의 포기하지 않는 야구가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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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