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또 다시 최악의 출발을 했다. 악몽과 같았던 부상자 속출 속에 실망스러운 2014년을 보냈던 텍사스는 제프 배니스터 신임 감독을 임명하는 등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지만 일단 4월은 실패다.
텍사스는 4월 한 달을 7승 14패로 마감했다. 승률 3할3푼3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다. 리그 전체를 보자면 중부지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함께 승률 3할3푼3리로 공동 꼴찌다.
텍사스가 올해 역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건 부상이 첫 번째 이유다. 스프링캠프서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걸 시작으로 2선발 데릭 홀랜드는 어깨 통증이 재발하면서 전반기 출전이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유망주 주릭슨 프로파는 또 다시 어깨에 칼을 댔고, 마틴 페레스와 닉 테페쉬 등도 부상자 명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외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준 라이언 루아도 경기 중 발목 부상을 당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후지카와 규지는 부상에서 회복, 이제 트리플A에서 실전경험을 쌓고 있다.
그렇지만 텍사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타격이다. 텍사스의 팀 타율은 2할1푼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꼴찌다. 팀 홈런 13개는 공동 26위, 꼴찌와는 고작 1개 차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인 핸리 라미레스(보스턴), 넬슨 크루스(시애틀)의 홈런 개수는 10개다.
라인업에는 1할대 타자들이 즐비하다. 주전포수 로빈슨 치리노스(.163)을 시작으로 2루수 러그너드 오도어(.147), 제이크 스몰린스키(.122), 카를로스 페게로(.194), 애덤 로살레스(.167), 델리노 드실즈(.143) 등이 1할대에서 허덕이고 있다. 아드리안 벨트레는 최근 안타를 몰아치며 2할5리로 올라섰지만, 시즌 2타점은 4번 타자로 부족한 성적이다. 그 마저도 솔로홈런 2방으로 기록한 것이다. 추신수는 타율 9푼6리로 최악의 4월을 보냈다.
여기에 프린스 필더는 타율 3할3푼3리에 1홈런 10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장타력을 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그나마 텍사스 타자들 가운데 잘 치고 있떤 미치 모어랜드(타율 .333 1홈런 9타점)은 지난 달 30일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으면서 또 전열에서 이탈했다.
선발진은 원투펀치가 빠진 것치고 선방하고 있다. 텍사스의 팀 평균자책점은 4.18로 리그 9위, 중위권이다. 닉 마르티네스가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0.35로 에이스 본능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콜비 루이스(1승 2패 ERA 3.75), 요바니 가야르도(2승 3패 ERA 4.05), 완디 로드리게스(2패 ERA 4.82)가 선발진에서 버티고 있다. 워싱턴에서 트레이드로 데려 온 로스 뎃와일러(3패 ERA 8.66)가 실망스럽지만 말이다.
불펜 역시 승리조는 최소한 자기 역할은 해주고 있다. 마무리투수 네프탈리 펠리츠는 등판 기회가 적은데,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00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텍사스가 5월에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타자들이 해줘야 한다. 특히 추신수가 살아난다면 공격 쪽에서는 좀 더 원활하게 득점이 나올 것이다. 올 시즌도 텍사스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수비지 않다고 봤을 때 트레이드 등을 통해 대어를 영입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마이너리그에서 자라고 있는 유망주 선수들의 깜짝 활약을 기대해봐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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