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고의 빅매치다. 선두 전북 현대와 2위 수원 삼성이 '최고'의 타이틀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이보다 더 치열한 승부는 없을 것이다. K리그 클래식 우승 후보를 다투는 전북과 수원이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지난 시즌 1위와 2위에 기록된 전북과 수원은 K리그 클래식 최고라는 평가처럼 이번 시즌에도 1~2위에 기록돼 있다. 양 팀 모두 화끈한 득점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으로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양 팀 사령탑이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한 가운데 과연 어느 팀의 팬들이 환한 미소를 지을까.
▲ 공격 축구, 기선을 제압하라

1~2위의 대결인 만큼 조심스럽다. 탐색전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북 최강희 감독과 수원 서정원 감독은 고요함을 거부한다. 전북은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초반부터 공격적인 운영을 펼칠 것이 예상된다. 무승부가 되면 아쉬운 건 수원이다. 현재 8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수원은 전북과 승점 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2위 유지가 목표라면 비기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우승을 노리는 수원으로서는 공격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상위 팀들의 대결인 만큼 선수들의 정신적인 강함은 어느 팀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골이 나오면 달라진다. 득점에 성공한 팀은 기세가 오르겠지만, 실패한 팀은 분위기가 꺾인다. 게다가 실점 이후에는 만회골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야 한다. 자연스럽게 수비에서 구멍이 생긴다. 상대로서는 추가골을 넣을 더욱 좋은 기회를 잡는 셈이다.
▲ 최고 기온 27도, 체력을 관리하라
5월이다. 하지만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엄연한 여름 날씨다. 엄청난 무더위는 아니라고 하지만 땡볕에서 뛴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90분 동안 10여km를 뛰어야 하는 선수들로서는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전주의 최고 기온은 섭씨 27도로, 경기가 열리는 오후 3시에는 더위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전북과 수원은 지난 7라운드에 낮경기를 치르면서 급격한 체력 저하로 애를 먹은 끝에 패배를 신고했다. 양 팀 모두 이날 경기에서 체력 관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낄 것이다. 특히 전북의 경우 주중에 FA컵 32강전에서 연장전까지 뛰어야 했다. 주축 선수 모두가 투입된 것은 아니지만, 악영향은 분명 존재한다. 반면 수원은 FA컵 32강전이 연기됨에 따라 오랜만에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 역대 통산 전적, 최강희에게는 무의미
전북은 역대 통산 전적에서 수원에 18승 18무 28패로 열세다. 하지만 전북은 수원을 상대할 때 기죽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감이 넘친다. 이유가 있다. 역대 통산 전적은 전북에 무의미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2005년 상반기까지 전북은 수원의 '밥'같은 존재였지만, 하반기부터는 천적이 됐다. 2008년까지 우승권과 거리가 있던 전북은 우승을 다투는 수원의 발목을 계속해서 잡았다.
최강희 감독 때문이다. 2005년 여름에 부임한 최강희 감독은 전북을 수원의 '천적'으로 바꿨다. 최강희 감독의 지도 아래 전북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수원과 총 21차례 맞대결을 펼쳐 9승 9무 3패를 기록했다. 엄청난 강세다. 전북과 수원의 역대 통산 전적이 최강희 감독의 전북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