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7연패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기대주인 우완 투수 박세웅(20)의 활약에 미소 지을 수 있었다.
박세웅은 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팀은 연장 접전 끝에 2-4로 패하며 연패에 빠졌지만, 박세웅의 호투는 모처럼 kt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지켜볼 만한 투수 중 한 명이다. 신생팀 kt의 토종 에이스로 주목받는 것도 있지만, 신인답지 않은 배짱 있는 투구로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박세웅은 아직은 들쭉날쭉한 피칭을 보인다.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4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 중이다. 좋은 투구를 보이면서도 지난 4월 24일 수원 넥센전에선 3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박세웅은 절대 부진한 피칭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전력 분석 팀과의 상의를 통해서 고쳐야할 부분을 찾는다. 그리고 그는 1일 수원 NC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볼넷을 1개도 주지 않았던 것이다. 박세웅이 데뷔 후 1개의 사사구도 주지 않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박세웅은 이날 전까지 리그에서 팀 타율 2할7푼5리로 리그 4위를 기록 중인 NC 타선을 상대했다. 하지만 절대 기죽는 법은 없었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3회에는 2사 3루서 박민우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그리고 팀이 1-0으로 앞선 5회 1사 1,3루에선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다. 7회초 1사 후에는 이호준에게 역전 솔로포를 맞았지만 7이닝을 끝까지 채우는 호투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후 kt는 7회말 김상현의 솔로포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박세웅의 패전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끝내 kt는 NC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박세웅의 진화된 투구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날 최고 구속 146km의 패스트볼(40개)과 슬라이더(1개), 커브(18개), 체인지업(37개)을 섞어 던졌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결정구로 활용한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다.
분명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9이닝 2실점을 기록한 NC의 선발 투수 에릭 해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박세웅이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오늘 경기에선 직구 위주로 피칭을 했고 가끔씩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평소와 같이 안타를 맞아도 볼넷은 안 된다는 생각으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했다. 굳이 지난 경기와 차이라면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이 경기 전 자신감이 들도록 좋은 말을 많이 해준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박세웅은 인터뷰 그대로 이날 1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등판에서 부진했으나 바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박세웅. 선발 투수로 성장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에이스의 자질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도망가지 않는 피칭이 베테랑 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과연 박세웅이 올 시즌 수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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