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수비' 김회성, "지옥훈련 생각하면 다 잡아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02 07: 43

"아, 지옥훈련… 그때 그 훈련들을 생각하면 다 잡아야죠". 
한화 3루수 김회성(30)이 확실하게 핫코너의 주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회성은 최근 4경기에서 13타수 5안타 타율 3할8푼5리 2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삼진 1개를 당하는 동안 3개의 볼넷를 골라내며 선구안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김회성에게 무수한 공을 들인 김성근 감독은 "많이 좋아졌다. 이대로 성장하면 중거리포 타자가 되겠더라. 요즘 여유가 생겼다. 김회성 타석이 되면 기대를 갖고 본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물오른 타격감에 흡족해 했다. 

김회성도 "경기에 많이 나가게 된 후 타석에서 심리적으로 편해졌다. 홈런이 하나둘씩 나오며 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허리턴과 하체를 이용하면서 더 좋은 타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상체 위주 타격이었다면 올해는 하체도 활용한다. 
타격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3루 핫코너 수비가 더욱 인상적이다. 1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김회성의 3루 수비가 진가를 발휘했다. 5회 장성우의 3유간 타구를 앞에서 차단해 포핸드 송구로 가볍게 송구 아웃시켰고, 8회는 김민하의 라인선상 타구를 주저앉으며 잡은 뒤 자연스럽게 일어나 1루로 정확히 송구했다. 3루 쪽으로 가는 타구를 여유있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김성근 감독도 "김회성의 수비가 많이 늘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회성은 "수비도 많이 편해진 게 느껴진다. 지난겨울에 지옥훈련 받은 것을 생각하면 당연히 막아야 한다. 그렇게 많은 펑고를 받았는데…"라며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혹독한 훈련을 떠올렸다. 
실제로 김회성은 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에게 지옥의 펑고를 받으며 땅에 수없이 뒹굴고 쓰러졌다. 유니폼이 흙투성이 돼 찢어질 정도로 혹독한 훈련이었다. 그때 그 펑고를 생각하면 지금 수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지난겨울 흘린 땀의 결실을 이제 실력으로 보답받고 있다. 
김회성은 "그때 그 지옥훈련을 생각하면 내게 오는 공은 전부 다 잡아야 한다. 못 잡으면 또 수비훈련을 해야 한다. 무조건 잡는다는 생각밖에 없다. 수비에서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SK 최정이 성장했던 과정처럼 김회성도 지옥훈련과 함께 몰라보게 한 뼘 자라있었다. 
또 하나의 비결은 김정준 전력분석코치의 세심한 수비 시프트가 있다. 김회성은 "경기 중 수시로 수비 위치를 잡아주고 계신다. 몇 발 안 가도 잡을 수 있는 타구가 많다"며 "원래 스로잉에는 자신있었다. 캠프 때 훈련을 통해 이제 수비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자신했다. 이어 "아직 초반이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며 안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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