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또 역전패에 울었다. 불펜 난조에 대한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5-7 역전패를 당했다. 4회초까지 5-1로 넉넉하게 리드하고 있었지만 4회말 2실점에 이어 6회말에만 무려 6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4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 송승준이 내려간 직후 불펜이 무너지며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롯데는 시즌 14승12패로 넥센과 함께 공동 5위로 선전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를 필두로 김민하·장성우처럼 새로운 얼굴들이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은 활화산처럼 터지고 있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를 주축으로 한 선발 마운드도 안정돼 있다.

그러나 불펜이 롯데의 발목을 계속해서 잡고 있다. 롯데가 당한 12패 중 7개가 역전패로 리그 최다. 그 중 6패가 6회 이후 경기 중후반 뒤집어진 것인데 끝내기 패배만 4번이나 될 정도로 데미지 큰 패배가 많았다. 치고 올라갈 수 있을 때 제대로 분위기를 못타는 이유다.
특히 여유 있는 점수차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지난달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5-1로 리드하다 5-7로 역전패했고, 23일 광주 KIA전에서고 5-0으로 앞선 경기가 6-7로 뒤집어졌다. 1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5-1 경기가 5-7로 역전돼 버렸다.
롯데는 시즌 평균자책점이 6위(4.72)인데 선발은 리그 전체 1위(3.86)다. 10개 구단 중에서 유일한 3점대 선발 평균자책점을 자랑한다. 그러나 불펜 평균자책점은 유일한 6점대(6.53)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극과 극의 마운드 구조로 선발투수가 내려가면 불안감이 엄습한다.
더 큰 문제는 불펜 난조를 해결할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1일 한화전에서 롯데는 송승준이 내려간 후 홍성민·심규범·이인복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볼넷 남발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투수들로 타이트한 상황을 견뎌내지 못했다.
이명우·김성배·이정민·김승회·정재훈 등 베테랑들도 아직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승회가 결국 2군에 내려갔지만 대체할만한 자원은 마땅치 않다. 그나마 팔꿈치 뼛조각 제구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강영식이 2군에서 4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희망적인 소식.
다만 강영식 하나만으로 불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느 한 선수가 아니라 전체의 문제라는 점에서 롯데의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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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