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는 곧 영양가를 의미한다".
최형우(삼성)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 리그 최고의 4번 타자. 정확성과 파괴력을 고루 갖춘 최형우는 늘 푸른 소나무처럼 삼성의 4번 자리를 지켰다.
무엇보다 최형우의 클러치 능력은 단연 돋보인다. 홈런, 타점 등 개인 성적만 뛰어난 일부 강타자와는 다르다. 올 시즌에도 결승타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1일까지 27경기를 치러 18승을 거둬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이 가운데 최형우는 18승 가운데 8번을 책임졌다.

3월 31일 수원 kt전 6회 2사 2루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비롯해 4월 1일 수원 kt전 4회 1사 1,2루서 중전 안타, 7일 대구 롯데전 6회 무사 1,3루서 중견수 희생 플라이, 4월 11일 대구 KIA전 3회 2사 1루서 우월 투런 아치, 4월 21일 마산 NC전 1사 1,2루서 우월 스리런, 4월 23일 마산 NC전 5회 1사 만루서 우전 안타, 4월 29일 대구 LG전 1회 1사 2,3루서 좌익수 희생 플라이, 5월 1일 대구 두산전 1회 1사 1,2루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최형우에게 결승타 1위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남들은 크게 의식하지 않을 지 몰라도 나는 중심 타자로서 결승타를 많이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승타 1위라는 게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등과 달리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내겐 그 의미가 남다르다. 4번 타자로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는 의미"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형우가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비결은 무엇일까. "주자가 있을때 더 집중하려고 노력할 뿐"이라는 게 최형우의 말이다. 그는 "해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상황에서 잘 맞물릴 뿐"이라며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더 설레고 가슴이 뛴다. 반면 주자가 없으면 긴장감이 풀린다.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한수 타격 코치는 최형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방출과 재입단의 아픔 때문인지 야구에 대한 열정이 아주 강하다. 최형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최형우는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아직 더 보여줄 게 많다"고 밝힌 김한수 코치는 "상황에 따라 홈런이든 단타든 다 때려낼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 정확성과 파괴력을 모두 갖춘 최형우는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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