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클레이튼 커쇼나 잭 그레인키가 등판할 때나 7이닝 피칭을 기대한다. 보통은 5,6이닝이다. 하지만 오늘은 7이닝을 기대하겠다.”
2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선발 투수 카를로스 프리아스에 대한 희망을 이렇게 밝혔다. 아울러 프리아스가 96-98마일에 이르는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다면서 여기에 기대를 걸었다.
매팅리 감독의 기대는 80% 쯤 들어 맞았다. 프리아스는 1회 선두 타자 A.J. 폴락에게 던진 초구가 96마일을 찍더니 이닝을 마치기 전에 98마일에 도달했다. 2회 1사 후 볼넷과 안타로 맞은 1,2루 위기에서 터피 고세위츠를 3루 앞 병살타로 처리한 뒤에는 5회까지 큰 위기도 없었다.

2회 다저스 타선이 저스틴 터너의 솔로 홈런, 작 피더슨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5점을 뽑아준 것도 큰 힘이 됐다. 강속구에 섞어 던지는 커터(91-93마일) 역시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7이닝 달성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지는 못했다. 6회 선두 타자 대타 대니 돈과 A.J. 폴락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크리스 오윙스는 삼진 처리 했지만 다음 타자 폴 골드슈미트를 상대하기 전에 덕아웃에서 매팅리 감독이 올라왔다. 교체였다. 프리아스는 페드로 바에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사 후 마크 트럼보의 타구를 잡지 못한 다저스 유격수 지미 롤린스의 실책으로 2사 만루가 됐지만 바에스가 다음 타자 데이비드 페랄타를 삼진처리하고 이닝을 마친 덕에 5.1이닝 동안 4안타 볼넷 1개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3개.
투구수가 70개(스트라이크 48개)로 잘 관리되던 상황이어서 5회 1사 후 교체가 아쉽기는 했지만 다저스 역시 2회 5득점 후 추가 득점이 었던 상황이었다.
앞선 두 번의 구원 등판서 실점이 없었기 때문에 시즌 평균자책점 0(8이닝 무실점)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프리아스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난 해 두 번 선발로 등판했지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9월 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는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9월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1회를 마치지 못했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10안타를 맞으면서 8실점(8자책점)했다.
이 때문에 2일 등판 결과가 주목 됐지만 2회 고비를 잘 넘기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선발 등판 3번 만에 승리(선발승)을 눈 앞에 두게 됐다.
보너스도 물론 기다리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전 브랜든 매카시가 시즌 아웃 되고 류현진까지 로테이션을 비워 놓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프리아스가)좋은 결과를 보이면 4,5선발 자리에 남아 있을 기회도 그만큼 커진다”고 말했다. 이날 처럼 던진다면 다음 기회도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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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