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수 정범모(28)가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재활에 6주 정도 걸릴 예정이다.
한화는 2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정범모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허벅지 부상 때문이다. 지난 1일 롯데전에서 정범모는 4회 좌전 적시타를 치고 나간 뒤 권용관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 당했다. 그 과정에서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별다른 충돌은 없었지만 슬라이딩을 들어가는 과정에서 통증을 일으켰다. 정범모는 자리에서 쓰러졌고, 심판과 트레이닝코치들의 부축을 받아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결국 5회 수비부터 조인성으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고, 아이싱으로 급하게 치료를 받았다.

처음에는 큰 부상이 아닌 줄 알았지만 2일 정밀검진 결과 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정범모가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오늘 서산 재활군에 합류한다. 재활에는 6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지난주부터 안정된 투수 리드와 미트질 그리고 타격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시점에서 당한 부상이라 더욱 아쉽다.
올 시즌 정범모의 성적은 25경기 타율 1할4푼9리 10안타 7타점 1도루. 기록 자체는 뛰어나지 않지만 시즌 초반 주전 포수로 한화의 돌풍에 힘을 보탰다. 최고참 포수 조인성이 부상에서 돌아온 이번주 눈에 띄게 안정감이 좋아졌기에 한화로서는 아쉬움이 큰 부상이다. 김성근 감독도 "정범모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는데 아쉽다. 이제 슬슬 풀리는가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범모가 빠진 자리에는 이희근이 시즌 처음으로 등록됐다. 어깨 재활을 한 이희근은 아직 2군 경기에도 뛰지 않은 몸이다. 허도환이 지난달 23일, 지성준이 지난 26일 엔트리에서 말소돼 열흘의 재등록 기간이 되지 않았다. 허도환은 3일 롯데전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하다. 정범모의 부상 공백으로 당분간 한화 포수는 조인성 중심으로 돌아가게 될 전망이다. 조인성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한편 한화는 외야수 송주호를 천식 증세로 인해 개막 후 처음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오준혁이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오준혁은 2군 퓨처스리그에서 23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4리 32안타 2홈런 19타점 9도루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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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