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송신영의 맹활약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염 감독은 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날 7이닝 1실점으로 3승째를 올린 송신영의 투구를 돌아봤다. 염 감독은 “사실 어제 신영이가 고전할 줄 알았다. LG에 베테랑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며 “1회를 마치고 나오는데 너무 생각이 많더라. 그래서 신영이에게 ‘너무 머리싸움하면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투구해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신영이가 좌타자들을 잡은 게 컸다. 좌타자에게 빠른 공과 20km 차이나는 커브를 던졌는데 그게 잘 먹혔다”며 “현재 볼끝도 좋다. 투수는 3구 이내로 타자가 치게 해서 잡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제구가 뛰어난 투수들을 보면 타자로 하여금 빨리 배트가 나오게 한다. 어차피 삼진왕은 한 명 밖에 없지 않나. 삼진에 목숨 걸 필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덧붙여 염 감독은 “신영이가 어제 6회부터 바꿔달라는 눈치를 주더라. 50개도 안 던졌는데 그랬다”고 웃으며 “상대 타자들이 타이밍이 안 맞고 있어서 계속 내보냈다. 7회까지 던졌는데 80개가 안 되더라. 더 끌고 갈까하다가 (조)상우도 살려줘야 하니까 7회까지만 던지게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염 감독은 “신영이가 아주 잘 해주고는 있으나 신영이에 대한 목표를 상향 조절할 생각은 없다. 여전히 신영이가 7승 정도 해주면 만족한다”며 “물론 더 길게 오랫동안 해주면 정말 좋다. 10승 이상 해준다면 감독인 나로선 정말 편할 것이다. 그러나 야구라는 게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는다. 올 시즌 5선발 투수들 목표는 13승 10패 평균자책점 5점대다. 목표를 달성하고 5선발로 나오는 어린 투수들이 성장해서 내년에 도움이 되면 딱 좋다”고 했다.
한편 염 감독은 이날 김대우의 불펜피칭을 지켜봤다. 김대우와 관련해 염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스태프 회의를 통해 팔을 약간 드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우아 밑으로 던지지만 특별한 장점이 없었다. 대우 본인도 팔을 올리는 것에 대해 괜찮다고 하고 있다”며 “당장 실전보다는 꾸준히 새 폼을 몸에 익히게 하려고 한다. 그런 다음에 불펜투수로 투입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내일은 고종욱 대신 강지광이 1번 타자로 나간다. 종욱이도 쉬게 해줄 필요가 있다”며 “내일 상대 선발투수가 임지섭인만큼 지광이로 맞불을 놓아 보겠다”고 앞으로의 계획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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