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에 연패는 없었다. 수원 삼성을 꺾은 전북이 선두를 독주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수원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7승 1무 1패(승점 22)를 기록한 전북은 2위 울산 현대(승점 14)와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4승 2무 3패(승점 14)가 된 수원은 울산에 득실차에서 밀려 3위가 됐다.
1~2위의 대결인 만큼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전북과 수원 모두 먼저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우위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상대 박스 내에서 슈팅을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집중력 있는 수비에 양 팀 공격수들이 애를 먹었다. 소득 없는 공방전만 이어질 뿐이었다.

물론 전북과 수원 모두 기회가 있긴 했다. 전북은 전반 11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에두가 뒤에서 쇄도하는 레오나르도에게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수원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듯 했다. 그러나 슈팅 직전 수원 수비수가 걷어내는 바람에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수원은 전반 15분 권창훈이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권창훈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 권순태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 18분에는 염기훈의 프리킥을 양상민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크로스바 위로 향했다.
전북과 수원의 치열함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수원이 후반 5분 고차원 대신 서정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전반전과 비교해 대동소이했다. 양 팀은 후반 3분 아크 오른쪽에서 에닝요, 후반 16분 염기훈이 프리킥 기회를 잡아 득점을 노려보기도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득점에 대한 강한 집념은 결국 골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전북이었다. 수원의 강한 압박 속에서 기회를 엿보던 전북은 후반 19분 에두가 선제골을 넣었다. 레오나르도가 측면에서 내준 공을 이재성이 원터치 패스로 에두에게 연결했고, 에두가 골라인까지 치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설상가상 후반 22분 부상으로 김은선을 빼야 했다. 동점골이 필요한 수원은 김은선 대신 카이오를 넣어 공격진에 힘을 더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선제골을 넣은 이후 기세가 오른 전북을 막는 것은 쉽지 않았다. 탄력을 받은 전북은 더욱 거세게 수원을 몰아쳤다. 프리킥의 정확도도 더욱 높아졌다. 전북은 후반 24분 박스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레오나르도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흔들었다.
연속골로 승기를 잡은 전북은 후반 30분 선수 교체로 지친 선수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북은 최보경 대신 정훈, 레오나르도 대신 한교원을 투입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전력을 다할 수 있게 했다. 이에 수원은 후반 32분 이상호를 빼고 백지훈을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수원의 선수 교체는 효과가 없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을 상대로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0분 이동국을 빼고 이상협을 넣는 등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한 전북에 밀려 추가 실점 위기에 시달리다 경기를 마쳐야 했다.
■ 2일 전적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0-0 2-0) 0 수원 삼성
△ 득점 = 후19 에두 후24 레오나르도(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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