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킬러 서재응(38, KIA)이 또 한 번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팀이 초반 버틸 수 있었던 든든한 원동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향후 KIA 선발진의 전망까지 밝혔다.
서재응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팀이 0-1로 뒤진 6회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KIA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25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잘 버티며 가능성을 내비쳤던 서재응은 이번 등판에서도 괜찮은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39㎞에 불과했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으며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꽉 차는 제구는 살아있었다.

SK 리드오프 이명기와의 승부만 어려웠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잘 잡아냈다. 1회 이명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견제사로 잡아내는 노련함도 과시했다. 3회 2사 3루에서 이명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으나 박재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넘긴 서재응은 5회 2사 후 박계현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그리고 도루와 포수 실책으로 3루를 허용했으나 김성현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호투를 이어갔다. 6회에는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5⅔이닝 동안 투구수는 76개에 불과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발투수들이 부족한 편이다. 두 외국인 선수(필립 험버, 조시 스틴슨)이 완벽한 합격점을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고 홍건희 문경찬 임기준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아직은 미지수다. 여기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서재응이 이런 활약을 보여준다면 확실히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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