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타선이 안 터져도 너무 안 터진다.
kt는 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6안타 빈공에 그치며 2-12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선발 투수 필 어윈이 4⅔이닝 4실점으로 5회를 다 채우지 못했다. 그리고 팀 타선이 여전히 침묵을 지키며 마운드를 돕지 못했다.
8연패 수렁. 그리고 같은 패턴의 반복이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선제 실점시 무승 19패를 기록 중이었다. 팀 타율(.218)과 득점권 타율(.174) 모두 최하위일 정도로 팀 타선이 약했다. 경기 당 평균 득점이 2.7득점, 7연패 동안에는 2.1득점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약한 타선이 문제점을 드러냈다.

kt는 경기 초반부터 이호준에게 선제 적시타,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끌려갔다. 최근 kt의 득점력을 본다면 4점은 결코 적은 점수 차가 아니었다. kt는 0-4로 뒤진 4회말 2사 2루서 박경수가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날리며 1점을 만회했다. 이어 박용근이 중전 안타를 때렸지만 홈까지 파고들던 박경수가 중견수 김성욱의 정확한 홈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터질 수 있는 타선은 이 아웃카운트로 다시 식었다. 시원하게 안타로 만들어낸 찬스는 거의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6번 박경수, 7번 박용근이 각각 2안타씩을 기록했을 뿐. 상위 타선은 침묵했다. 1~5번까지 이어지는 선발 타선은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에선 역시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9회말엔 대타 조중근의 솔로포가 나왔지만 이미 승부가 갈린 상황이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26경기에서 26개의 라인업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우완 유망주 투수 이준형을 LG로 보내고 박용근, 윤요섭을 영입하는 1대2 트레이드로 분위기 반전도 노려봤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계속해서 같은 패턴으로 지는 경기가 반복되면서 승률은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결국 이날 8연패와 함께 시즌 24패(3승)재로 승률은 1할1푼1리가 됐다. 당장 다음주 초에는 마르테가 1군에 복귀해 힘을 실어줄 것이다. 그러나 마르테가 돌아온다 해도 상위 타선이 함께 반등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현재로선 백약이 무효한 kt 타선. 과연 kt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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