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배영수, "권혁 마무리, 이게 야구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02 20: 39

한화 배영수가 이적 첫 승을 신고하며 활짝 웃었다. 권혁이 마무리를 해서 더욱 뜻깊은 모양새가 됐다. 
배영수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한화의 5-3 승리를 견인했다. 한화 이적 첫 승을 완벽한 선발승으로 장식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특히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그야말로 춤을 췄다. 슬라이더와 함께 결정구로 사용하는 포크볼이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절묘하게 뚝뚝 떨어졌다. 그동안 제대로 던지지 못한 포크볼을 이날 적극적으로 써먹었다. 포수 조인성의 든든한 블로킹 덕분이었다. 이날 86개 공 중에서 직구(32개)에 이어 포크볼(24개)이 두 번째 많았다.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6개) 투심(5개)도 섞었다. 

경기 후 배영수는 "최근 4일 동안 감독님께서 나만의 시간을 주셨다. 광주 원정에서 코치님들도 없이 혼자 공을 던지며 내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무엇을 버려야 할지 고민한 시간이었다"며 "타자들이 1회부터 점수를 많이 내줘 편하게 던지고 완급조절이 잘 됐다. 포수 (조)인성형이형을 믿고 마음 놓고 던졌다. 원바운드도 다 잡아줘서 든든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영수는 "이전 2경기에서는 쫓기는 마음이 강했다. 직구가 살아나며 포크볼도 같이 좋아졌다. 7회 강민호 타석에 (볼 판정 받은 스트라이크로) 삼진인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이후 집중력이 떨어졌다. 조금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팀을 위해 내려오는 게 맞았다"고 강판 상황을 돌아봤다. 
이날 배영수의 승리는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세이브를 올린 권혁으로 인해 더욱 인상적이었다. 지난 겨울 나란히 FA가 돼 삼성에서 한화로 이적해온 두 선수가 새로운 팀에서 승리와 세이브를 따내는 순간이었다. 배영수 역시 "나도 마지막에 덕아우셍서 혁이 던지는 것을 보며 '이게 야구인가' 싶었다"며 "혁이는 지금 워낙 잘하고 있다. 나만 제 페이스를 찾으면 된다. 로테이션을 잘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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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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