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승승승'의 짜릿한 드라마는 시작에 불과했다. 463일만의 부활 드라마를 완성한 SK텔레콤에게 이제 다음 과제는 MSI다. 롤챔스 스프링시즌 끝판왕은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이 간판스타 '페이커' 이상혁이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규시즌 1위 GE 타이거즈를 완파하고 사상 첫 롤챔스 3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GE 타이거즈와 결승전서 신예 '톰' 임재현의 능수능란한 운영과 이지훈의 수퍼캐리가 어우러지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서 SK텔레콤은 롤챔스 역사상 처음으로 3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고, 한국 대표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참가 티켓을 덤으로 챙겼다. 반면 창단 첫 롤챔스 우승을 노리던 GE 타이거즈는 정규시즌의 경기력을 끌어내지 못하면서 내리 3연패 준우승에 그쳤다.
결승전 MVP는 2, 3세트 MVP를 차지한 이지훈이 수상했다. 이지훈은 2세트 아지르, 3세트 카시오페아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3회 우승을 견인했다.

정규시즌서 1승씩을 주고받으면서 팽팽한 접전을 기대하게 했던 결승전은 기대와 달리 SK텔레콤의 압승이었다. '톰' 임재현과 '이지훈' 이지훈 등 안정적인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킨 SK텔레콤이 시작부터 강하게 GE 타이거즈를 흔들었다.
1세트의 주역은 '톰' 임재현이었다. '세주아니를 잡은 임재현은 하단을 계속 두들기면서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24분경 용전투에서 강타싸움과 상대방 딜러를 녹이면서 주도권을 잡게 만들었다.
승부처였던 27분 전투에서도 벼락같은 이니시에이팅으로 이서행을 녹이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결정타를 날렸다. 포스트시즌서 첫 승리 경기서 MVP를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2세트는 이지훈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CJ와 플레이오프 1세트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던 이지훈은 이상혁 대신 선발 출전한 이번 결승전에서는 CJ와 경기서 보였던 아쉬움을 말끔하게 털쳐냈다. 이지훈은 미드 라인전에서 아지르로 솔로 킬을 따내는가 하면 팽팽하던 대치 상황에서 기습적인 하단 로밍을 성공시키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이지훈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세트서 아지르로 팀을 캐리했던 그는 3세트에서는 카시오페아로 전장을 지배했다. 교전마다 죽을 듯 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은 이지훈은 13-5로 앞서던 상황에서는 무려 6킬 4어시스트로 GE 타이거즈를 윽박질렀다.
SK텔레콤은 4-4 대치 상황에서 '프레이' 김종인의 시비르를 '뱅' 배준식의 우르곳이 솎아내면서 기싸움에서 이겼고, 잘 성장한 이지훈이 교전마다 킬을 올리면서 GE 타이거즈를 벼랑 끝으로 몰고갔다. SK텔레콤은 10-5 상황에서 첫번째 바론 버프를 취했고, 35분경 두번째 바론 버프를 가져오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40분경 글로벌골드에서 1만 이상 앞서나간 SK텔레콤은 42분경 한 타 교전을 대패하면서 한차례 숨을 골랐지만 결국 51분 5번째 용을 가져오면서 마지막 3세트를 매조지하는데 성공했다.
우승을 차지한 SK텔레콤은 롤챔스 우승상금 1억원과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GE는 상금 60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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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