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원 2등으로 밀어내며 '클래스' 차이 증명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5.03 06: 00

정확한 차이가 드러났다. 바로 수준의 차이다. 투자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정확한 곳에 투자하는 방법을 전북은 알고 수원은 몰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수원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7승 1무 1패(승점 22)를 기록한 전북은 2위 울산 현대(승점 14)와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4승 2무 3패(승점 14)가 된 수원은 울산에 득실차에서 밀려 3위가 됐다.
이날 경기는 관심이 집중됐다.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르는 전북과 수원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관중은 3만명이 들어찼다.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전주월드컵경기장은 관중들로 가득했다.

치열한 경기는 이어졌다. 전북과 수원 모두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접전은 이어졌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수준차가 드러났다. 전북의 공격진과 수원 공격진의 마무리는 완전히 달랐다.
수원의 강한 압박 속에서 기회를 엿보던 전북은 후반 19분 에두가 선제골을 넣었다. 레오나르도가 측면에서 내준 공을 이재성이 원터치 패스로 에두에게 연결했고, 에두가 골라인까지 치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설상가상 후반 22분 부상으로 김은선을 빼야 했다. 그러나 김은선이 빠지면서 경기 주도권은 완전히 전북쪽으로 넘어갔다.
탄력을 받은 전북은 더욱 거세게 수원을 몰아쳤다. 프리킥의 정확도도 더욱 높아졌다. 전북은 후반 24분 박스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레오나르도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흔들었다.
전북과 수원은 투자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고 어느 곳에 집중해야 할지가 달랐다. 올 시즌 전북은 레오나르도를 제외하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필요한 선수를 충원하고 그렇지 않은 선수는 제외했다. 그 결과 카이오 대신 에두를 영입했고 중국에서 에닝요도 복귀했다.
하지만 수원은 외국인 및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적지 않은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가 없었다. 물론 수원의 경기력도 대단했다. 염기훈과 김은선 등은 전북을 강력하게 몰아쳤다. 선제골을 허용하고 김은선이 빠지면서 경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전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는 없었다. 공격 포인트를 배달하는 염기훈이 홀로 고군분투 했지만 정대세와 카이오 등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 최다득점을 기록중인 수원의 공격진이라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수원에서 코치직을 역임했던 최강희 감독은 "수원에서 창단때부터 7년간 몸을 담았다.  K리그를 이끌고 갈 수 있는 구단이다. K리그에서 엄청난 팀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리그에서 우승이 없다. 서정원 감독이 팀을 잘 만들고 있다고 느꼈다. 투자보다는 선수단 분위기를 잘 만들고 있다. 올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수단 분위기로만 팀을 만드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물론 수원이 투자를 안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K리그 최고 명문팀인 수원의 자리가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높은 순위를 자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수원은 2등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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